파리 테러 생존자, '총알 박힌 엑스레이' NFT로 올린 프랑스 의사

2015년 11월 13일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생존 여성의 엑스레이
생존자 동의 없이 NFT 거래소에 올려 판매하려 했다

프랑스 파리 바타클랑 극장 앞에서 열린 11·13 테러 추모 행사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2015년 11월 13일 프랑스 파리 바타클랑 극장에서 벌어진 테러에서 살아남은 여성의 엑스레이를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로 판매하려 한 의사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테러는 바타클랑 극장,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 식당, 술집, 카페 등에서 연쇄적으로 벌어지며 13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22일(현지시간) 탐사보도 전문매체 메디아파르는 프랑스 파리 조르주 퐁피두 유럽 병원에서 근무하는 정형외과 의사 에마뉘엘 마므장이 당사자 동의 없이 이런 행동을 벌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빠르면 마므장은 세계 최대 NFT 거래소인 '오픈씨(OpenSea)'에 파리 테러 생존자의 총알이 박힌 엑스레이 사진을 2776달러(약 332만 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그는 글을 올리며 자신을 "11·13 테러로 다친 환자 5명을 수술했다"고 소개하고, 엑스레이의 주인공인 여성이 당시 테러로 남자친구를 잃었다고도 했습니다.

이후 글이 논란이 되자 마므장은 자신의 행동은 실수였고, 어리석었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는 현지 매체의 취재가 시작되자 거래소 사이트에서 가격을 지웠지만, 경찰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마르탱 이르슈 조르주 퐁피두 병원장은 마므장의 행동에 대해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11·13 테러 피해자 단체 '라이프 포 파리'는 성명을 내어 "직업윤리조차 까먹은 의사라는 사람이 어리석은 짓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 모임 역시 마므장을 향해 "악의적인 행동"이라고 규탄하면서도, 마므장이 의료진을 대표한다고 여지기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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