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이상이 교수 "이재명의 약자 코스프레, 국민 속이려는 저급한 선거 책략"

권준영 입력 2022. 1. 2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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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선에서 지면, 없는 죄 만들어서 감옥에 갈 것 같다" 발언 맹폭
"아무리 불안하고 급하더라도, 대선 후보라면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은 가릴 줄 알아야"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검찰공화국'이라 칭하는 건 스스로의 얼굴에 침 뱉는 저열한 거짓말"
"만약 李가 실제로 감옥 가는 일이 생기면, 그건 죄 없이 가는 게 아니라 민주공화국의 적법한 절차에 따라 대가를 치르는 것일 개연성 커"
"기본소득 포퓰리스트 李·민주당 적폐의 구심인 송영길 지도부 등은 즉각 사퇴해야"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상이 제주대학교 교수.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기본소득론'을 지속적으로 비판했다가, 당에서 징계 조치를 받은 이상이 제주대학교 교수가 "이재명 후보의 약자 코스프레와 '586 용퇴론'은 국민을 속이려는 저급한 선거 책략"이라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상이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약자 코스프레를 하면서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고 동정표를 얻으려고 기발한 발언을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그는 지난 22일 송파구 석촌호수 옆길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검찰공화국의 공포는 그냥 지나가는 바람의 소리가 아니고 우리 눈앞에 닥친 일'이라며 '이번에는 제가 지면 없는 죄를 만들어서 감옥에 갈 것 같다'고 말했다"며 "이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과 정체를 반복하는 데 비해 경쟁 후보의 지지율은 크게 높아진 데 따른 '초조함의 발로'인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옳지 않은 발언이다. 아무리 불안하고 급하더라도 거대 정당의 대선 후보라면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은 가릴 줄 알아야 한다"고 이 후보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이미 절차적 민주주의가 선진국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검찰공화국이라고 칭하는 것은 스스로의 얼굴에 침을 뱉는 저열한 거짓말이다. 앞으로 어떤 경우에도 대한민국은 검찰공화국이 될 순 없다"면서 "민주적 역량으로 충만한 깨어있는 촛불 시민들이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이 후보는 '검찰공화국'이라는 말로 사실상 국민을 급박하는 '엄포정치'를 통해 자신이 '죄 없이 감옥에 갈 수 있다'는 식으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함으로써 정치적 지지를 모으려는 저급한 선거 책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은 그런 말에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만약 이재명 후보가 실제로 감옥 가는 일이 생기면, 그것은 죄 없이 가는 것이 아니라 민주공화국의 적법한 절차에 따라 죄의 대가를 치르는 것일 개연성이 크다"며 "이 후보가 스스로 밝혔듯이, 이재명 성남시장이 설계의 당사자인 '대장동 게이트'에 대해 '특검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70% 내외의 국민은 최소한 그렇게 판단하실 것 같다. 이것이 이 후보의 죄 없이 감옥에 간다는 엄포보다 훨씬 더 진실에 가까울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이번에는 '586 용퇴론'이라는 국민 속임수 선거 책략을 살펴본다. 민주당 선대위의 강훈식 전략기획본부장은 2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586세대(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용퇴론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이것도 이 후보와 상대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커지는 상황을 반전시키려는 '개혁 시늉내기' 전술에 불과하며, 사실상 국민을 속이려는 선거 책략"이라고 주장했다.

"지금의 민주당은 '586운동권의 포퓰리즘 정치와 반민주 기득권 적폐'라는 중병에 걸려 있고, 당장 근치 수술을 받아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민주당은 지금까지 적폐 수술을 요구하는 저와 당원들의 입을 틀어막는 '분서갱유의 처참한 반민주 작태'를 저질렀다"고 날을 세웠다.

이 교수는 "그런데 이제 병세가 심해지고 지지율이 추락하니까, 꼼수를 부리려는 것"이라며 "즉 '이재명의 민주당'은 수술대에 눕는 것 대신에 '586 용퇴론'으로 건강한 것처럼 분장하는 '대국민 속임수'를 기획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국민 여러분께서는 이런 정치적 속임수를 늘 경계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586 용퇴론'이 패색 짙은 선거 상황을 뒤집으려는 저열한 속임수가 아니려면, 절차적 민주주의를 훼손하면서까지 대선 후보 자격을 갖추지 못한 부적격자를 후보로 옹립한 데 대해 당원과 국민에게 사과하고 지금 당장 기본소득 포퓰리스트 이 후보와 민주당 적폐의 구심인 송영길 대표의 지도부 등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까지 민주당의 깨어있는 당원들과 함께 일관되게 이런 주장을 펼쳤다. 저는 민주당 적폐의 핵심이 '586운동권의 기득권 정치 카르텔'이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했고, 이들 적폐의 청산을 요구했다"면서 "하지만 '이재명의 민주당'은 적폐의 청산은커녕 이런 주장을 계속 펼쳐온 저에게 '당원권 정지 8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누가 봐도, 이런 징계는 제게 당을 떠나라는 것"이라고 깊은 한숨을 쉬기도 했다.

이 교수는 "그럼에도 저는 수개월 동안 모멸을 인내하며 민주당 적폐의 청산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하지만 이런 요구는 수용될 기미가 전혀 없었다"며 "최근 이 후보와 송영길 대표의 사퇴가 사실상 어려워졌고, 저는 탈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민주당을 탈당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그는 "대선에서 민주당의 참패가 현실이 되면, 그때는 '586 용퇴론'이 아니라 적폐의 청산과 완전한 소멸을 위한 거대한 흐름이 형성될 것이고, '586운동권 정치 카르텔'은 바로 그 청산과 소멸의 대상이 되고 말 것"이라면서 "이 후보는 즉각 사퇴하시기 바란다. 송 대표는 즉각 퇴진하시기 바란다. 그리고 신속하게 민주당의 적폐를 청산하는 '반성과 성찰의 대선'을 치르시기 바란다. 그래야 민주당이 살고, 이 나라가 지속 가능해진다"고 경고성 메시지를 남겼다.

끝으로 이 교수는 "죽을 정도의 중병에 걸린 민주당이 '586 용퇴론'이란 얄팍한 화장술만으로 현 상황을 모면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 민주당이 수술대에 오르지 않으면 대선 후에는 완전한 청산과 소멸의 길을 걷게 될 것이고, 이후 깨어있는 당원들이 민주당의 재건에 나서게 될 것이다. 이런 경로로 나아갈 때라야 그나마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복지국가가 살기 때문"이라고 글을 끝맺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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