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화, 눈시울 붉힌 이재명 겨냥.."형수에 진심으로 사과하시라"

권준영 2022. 1. 2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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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럴 줄 알았다. 읍소전략..유리하면 비열한 웃음짓기, 불리하면 사악한 눈물짓기"
"'가족의 아픈 상처를 그만 헤집으라'고 했는가..자신의 '허물'을 가족의 '아픔'이라 미화 말라"
"속 보이는 이재명식 '기만전술', 낯부끄럽지 않은가..적당히 좀 하시라"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정화 전 민생당 대표.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4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시를 찾아 가족사 등 자신의 아픈 과거를 회상하면서 눈물을 왈칵 쏟았다. 이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형수 욕설 논란'과 관련해서도 "아픈 가족들의 상처를 그만 헤집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정화 전 민생당 대표는 "또 이럴 줄 알았다. 읍소전략"이라면서 "설마 지지율이 답보 상태라 우는 것인가"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정화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리하면 비열한 웃음짓기. 불리하면 사악한 눈물짓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이 후보를 겨냥해 "아니면 억울해서 우는 것인가. 무슨 '오열 쇼'인가. 기행(奇行)에 가까운, 선거운동"이라며 "진심은 없고, 눈물만 있는 곳에, 감동은 없다"고 직격했다.

이어 "'가족의 아픈 상처를 그만 헤집으라'고 했는가. 자신의 '허물'을 가족의 '아픔'이라 미화하지 마시라"며 "가족의 아픈 상처가 아니라 섬뜩한 인성을 말하는 것"이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속 보이는 이재명식 '기만전술' 낯부끄럽지 않은가. 적당히 좀 하시라"면서 "덧붙여 국민에게 눈물로 호소할 시간에 형수에게 진심으로 사과하시라. 그 눈물, 믿어주겠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날 이 후보는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 시장을 찾아 "여기가 바로 이재명과 그의 가족들이 생계를 유지했던 곳"이라며 "아버지는 청소노동자로 일하셨고, 어머니는 이 건물 공중화장실에 소변 보면 10원, 20원을 받았다. 제 어머니와 여동생이 함께 화장실을 지켰다. 정말 열심히 살았다"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외쳤다.

이 후보는 친형인 고(故) 이재선씨와의 갈등을 언급하며 "시장이 됐더니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형님에게 '이재명을 쫓아내면 시의회의장을 시켜주겠다'고 작업하고 유혹해 형님이 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며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형님 뜻대로 하세요' 해도 됐겠지만 결말이 두려웠다. 그 결말은 결국 친인척 비리와 망신,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제가 완전히 다 막았다. 공무원들 전화도 못 받게 하고 상대도 하지 말라고 했더니 (형님이) 어머니 집에 찾아가 집에 불을 질러 죽인다고 했다"며 "그게 시작이었다. 어머니의 어디를 어떻게 한다고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참혹한 이야기를 했다"고 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이 후보는 "어머니는 저에게 하늘이다. 저를 낳아주셨고, 저를 길러주시고 언제나 믿어줬고, 제 어떤 결정이든 다 지지해준 분"이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제가 화가 나서 형님에게 전화를 해 '어떻게 그런 말을 했느냐'고 했다. 형님이 저에게 '철학적 표현도 이해하지 못 한다'고 조롱해 제가 욕을 했다"면서 "욕한 건 잘못했다. 공직자로서 욕하지 말고 끝까지 참았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목이 메인 그는 "제 어머님도 떠나셨고, 형님도 떠나셨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다. 제가 잘못했다. 이제 이런 문제로 우리 가족들의 아픈 상처를 그만 헤집어 달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특히 이 후보는 "(형님이) 이걸 다 녹음해놨는데 나에게 와서 빌고 내가 하라고 하는 대로 다 하면 녹음을 공개 안 하고, 계속 전화 안 받고 말 안 들으면 공개하겠다고 했다"며 "비록 나중에 망신을 당하는 일이 있고 평생 이 녹음으로 고통 받더라도 공무에 형님이 개입하는 일이 발생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그래서 형님이 공표했고, 그게 십수년 동안 돌아다니면서 아직도 저를 압박하고 있다"면서 "시정과 친인척 비리는 동전 양면 같아서 정말로 어렵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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