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군수 집에 수상한 방, 27명 현대판 노예 가둔 감옥이었다

정채빈 기자 입력 2022. 1. 25. 16:32 수정 2022. 1. 2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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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s Hidayah 트위터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된 인도네시아의 한 군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20여 명이 갇혀 있는 사설 감옥이 발견됐다.

24일(현지 시각) BBC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네시아 반부패위원회(KPK) 조사관들이 수마트러섬 메단시 인근 랑캇군의 군수 떼르빗의 자택에서 사설 감옥을 발견하고 경찰과 공조해 27명을 구조했다.

뗴르빗은 지난 19일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돼 수사 받고 있다. 이날 조사관들은 그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다 뒷마당에서 사설 감옥을 발견했다. 보도에 따르면 쇠창살로 만들어진 열악한 방 2개에는 당시 27명의 사람들이 갇혀있었다고 한다.

떼르빗은 이에 대해 마약중독자들을 재활시킨다는 명목으로 감옥을 만들어 지금까지 40여 명을 수용했다고 자백했다. 인도네시아 NGO ‘Migrant Care’는 “(감옥에 갇혀 있던 사람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10시간 동안 군수 소유 농장 일에 동원됐다. 이들은 임금도 받지 못했고 하루 두 번만 식사할 수 있었다. 또 일하는 시간 외에는 감옥 안에 있어야 했고 누구와도 연락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종 고문을 받고 멍이 들도록 구타를 당해 일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을 구조한 후 복지시설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이를 ‘현대판 노예 사건’으로 보고 인신매매, 감금, 고문 등의 혐의를 조사 중이다.

앞서 KPK는 떼르빗이 랑캇군에 다량의 토지, 메단시에 빌딩, 차량 8대, 현금 등 총 851억5000만 루피아(약 71억원) 상당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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