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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시장 '긴축 발작'..주가 급락, 코인 반토막, 집값 흔들

김익환/박진우 입력 2022. 01. 25. 17:39 수정 2022. 02. 0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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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thing Decline 본격화하나
모든 자산가격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 마감
유동성 파티 끝..올 채권가격·원화값 하락
지갑 닫고 투자 줄면 '실물경제 타격' 불가피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미국 월스트리트의 화두 중 하나는 ‘everything rally(모든 것이 오른다)’였다. 주가도 상승하고 비트코인도 뛰었다. 심지어 부동산 값도 올랐다. 주식에서도 기술주 금융주 에너지주 등 가릴 것 없이 상승했다. 그 덕에 S&P500지수는 작년에 최고치를 70번이나 갈아치웠다. 거래일 기준으로 3~4일에 한 번꼴로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정반대다. ‘everything decline(모든 것이 내린다)’의 징후가 보인다는 진단이 많다. 한국에선 이 같은 양상이 더 심하다. 주가는 물론 채권값, 원화값, 비트코인 가격이 줄줄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전국의 부동산 값이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불패 지역’으로 불리던 서울 강남의 아파트 값도 하락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자산시장의 대표격인 증시는 ‘발작 증상’을 보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투자를 선호하는 미 나스닥시장의 지수는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11.4% 하락했다. 한국 증시에선 25일 투매까지 벌어지며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8.6% 하락했다. 기술주뿐만이 아니다. 금융주, 식음료주 등 경기방어주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원화값도 하락세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2원50전 오른 달러당 1198원60전에 마감하며 120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올 들어 원화값은 미국 달러 대비 10원 가까이 떨어졌다. 채권값도 마찬가지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 연 2.112%에 마감해 작년 말과 비교해 0.314%포인트 상승했다. 국채 금리 상승은 국채값 하락을 뜻한다. 3년 만기 국채(12월 10일 발행물 기준) 가격은 올 들어 78원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폭락 장세다. 이날 오후 2시 4381만원을 기록해 올 들어 24.3% 하락했다. 사상 최고가인 지난해 11월 9일(8270만원)과 비교해선 47.02% 내렸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세계 1만2600여 개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은 올 들어서만 5950억달러(약 714조원) 증발했다.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로는 1조3350억달러(약 1602조원) 사라졌다. 최한결 고팍스 사업개발실 이사는 “긴축 여부에 따라 10% 이상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미국 암호화폐거래소를 이용하는 대형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비트코인 매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열 양상을 보인 집값도 흔들리고 있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받은 ‘전국 아파트 거래 현황’ 자료를 보면 작년 12월 아파트 거래 2만2729건 가운데 이전 최고가보다 가격이 하락한 거래는 79.5%(1만868건)로 집계됐다.

자산시장의 분위기가 이처럼 확 바뀐 것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금리 인상에 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들은 정책금리를 올리고 나면 그간 사들였던 국채도 시장에 매도한다. 코로나19 시대에 나타났던 제로금리와 유동성 파티가 끝났다는 얘기다.

미 중앙은행(Fed)은 코로나19를 맞아 정책금리를 연 1.50~1.75%에서 제로 수준으로 낮췄다. 또 2년간 국채 매입 등으로 자산을 5600조원가량 늘렸다. 현재 Fed가 보유한 자산 규모는 8조8678억달러(약 1경553조원)에 이른다. Fed는 조만간 금리 인상을 시작하며 유동성 회수 정책도 펼 방침이다.

한국은행은 연 0.5%였던 기준금리를 세 차례 올려 코로나19 전 수준인 연 1.25%로 되돌렸다. 여기에 앞으로 세 차례 더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투자자도 초유의 저금리 시대가 마감되는 만큼 자산을 서둘러 정리하고 있다.

상황이 급변하면서 역자산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자산 가격이 빠지면 소비·투자심리가 위축되고 그만큼 지갑을 닫게 되고 생산도 줄어들 것이란 걱정이다.

김익환/박진우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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