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외주업체에 일을 맡기겠다면서 대형교회가 갑자기 직원들에게 사직서를 내라고 했습니다. 녹취 파일을 들어보면, 장로들이 직접 사퇴를 압박했습니다. 재정이 좋지 않아서라고 했지만, 지방노동위원회는 부당한 해고라고 봤습니다.
이가람 기자입니다.
[기자]
신도가 만 명이 넘는 서울의 대형교회 방송실입니다.
직원들이 영상 예배와 음향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교회는 이들 직원 17명에게 사직서를 내라고 했습니다.
외주업체에 일을 맡길 테니 그만두고 그 업체로 옮기라고 한 겁니다.
[교회 직원 : 장로님께서 방송실을 외주 용역화하겠다. 사퇴 종용 및 사직서를 내지 않으면 저희를 대기발령 후 해고하겠다…]
거부하자 압박이 들어왔다며 녹취도 공개했습니다.
[A장로 : 외주 대표한테 의견을 확실히 빨리해줘야. 제가 이렇게 사람을 이렇게 험하게 대하고 싶은 사람도 아니고.]
[B장로 : 기도해 보시고 딱 정하시는데. 일단 이쪽으로 전직하는 걸로 표시해 놓을까요?]
항의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교회 측 관계자 : (교회가 효율성을 따지면서 아웃소싱하는 사례가 있었나요?) (정직원을 대상으로. 뉴스에 날 토픽감인데요.) 뉴스에 내시든지.]
사직서를 안 낸 8명은 결국 정리해고나 전보 조치 됐습니다.
교회는 "재정 위기로 인한 정당한 해고"라고 주장했지만, 지방노동위원회는 "근거가 없다"며 "부당해고"라고 판단했습니다.
교회 측은 JTBC에 "지방노동위 결정에 따라 일단 4명은 복직 발령을 냈다"면서도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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