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송영길 "정말 '尹=바보'면 김건희로 후보 교체해야"

정진형 입력 2022. 1. 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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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윤석열식 국정 땐 1년도 안 돼 갈등 폭발할 것"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1.26.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형섭 정진형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김건희씨 말대로 바보이고, 김씨가 다 통제한다면 우리는 누구를 후보로 뽑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25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하며 "후보를 교체해서 김건희씨가 나오든지, 심각한 문제이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는 김씨가 서울의소리 기자와 통화에서 '우리 남편은 내가 다 챙겨줘야지 뭐라도 할 수 있는 바보다'라고 한 발언을 겨냥한 의도로 보인다.

그는 또 "(윤 후보가) 국정을 이렇게 끌고 가면 1년도 안 돼서 각 이해집단간의 갈등이 폭발할 것이라 본다. 쉽지 않다"고도 했다.

다음은 송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86 용퇴론이 나오는 가운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런 결정의 배경은.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높은 것은 억울한 점이 있더라도 우리가 반성해야할 점이 아니겠나. 이 정권교체 프레임을 기득권 교체, 정치교체 프레임으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이를 위해 상징적으로 당대표인 나의 결정이 필요했다. 다만 86그룹에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일괄적으로 (용퇴하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본다."

-당대표의 총선 불출마로 물꼬가 트이리라 보는가.

"7인회가 임명직을 안 한다고 선언한 것도 의미가 있다. 그리고 보궐선거에 후보를 안 내는 것과 세 의원의 제명안 등 오늘 말한 것들에 다 우리의 자기 혁신의 내용이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대선에도 영향이 있으리라 보는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윤 후보를 일컬어 '문재인 정부의 어두운 유산'이라 한 것은 우리가 다 키워줬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서 커 온 사람도 아니고 일종의 용병이다. 홍준표 의원의 말마따나 보수를 궤멸시킨 사람조차 영입해 칼을 쥐어줘서 우리에게 보복하겠다는 심리인데, 얼마나 우리가 미우면 저런 지지가 나오겠느나. 무조건 우리가 반성해야할 지점이다."

-86그룹도 초선부터 다선까지 다양하다. 더욱이 동일 지역구 3선 연임 금지도 반발을 사서 당내 갈등으로 번지리라는 우려도 있다.

"일방적으로 할 문제가 아니니 계속 논의할 것이다. 기초자치단체장도 3선 초과는 안 되지 않나."

-86그룹에 친문 의원들도 속한 만큼 이들이 반발하지 않겠나.

"김종민 의원이 제일 먼저 얘기한 게 아닌가. 우상호 의원은 작년에 (불출마 선언까지 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1.26. myjs@newsis.com

-이재명 후보나 다른 최고위원들과 사전에 상의하지 않은 이유가 있나.

"구체적 상의를 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는 있었다고 본다."

-혼자 고민하며 부담감이 많았을 듯 하다.

"우리 아내하고도 여러가지 논쟁이 있었다."

-무공천 지역 세 곳 중 서울 종로구는 결이 다르다. 이낙연 전 대표가 경선 승리를 위해 의원직을 던진 곳이 아닌가.

"다 설명을 드렸다. 전혜숙 최고위원에게도 잘 설명했고, 아까 이낙연 전 의원을 잠깐 당사에서 만나뵈었다. 당사에서 발표하기 전에 미리 전화도 드렸는데 전화를 안 받으셔서 메시지를 다 보냈다."

-서울 서초갑, 대구 중남구는 다 공천하는가.

"당연히 할 것이다. 두 군데는 당연히 우리가 전략공천을 할 생각이다."

-공교롭게도 민주당에게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보궐선거가 열리는) 5개 지역구 중에 3개 지역구는 당헌당규상 성범죄나 중대 비리 등의 출마 금지에 해당하는 귀책사유가 있어서 후보를 안 내는 게 아니다. 정무적인 책임정치로, 집권당인 우리가 정권교체 분위기 속에서 더 높은 기준으로 국민 앞에 겸손한 사죄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정무적 판단을 한 것이다."

"서초갑과 대구는 그야말로 법률적으로 (국민의힘은) 안 되지 않느냐. 50억원 뇌물, 부동산 투기는 사실상 (후보를) 낼 수 없는, 우리보다 훨씬 중한 귀책사유이니 국민의힘을 지켜보겠다."

-윤미향, 이상직, 박덕흠 의원 제명안은 언제쯤 처리를 예상하나.

"2월 임시국회 처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윤호중 원내대표와 김진표 윤리위원장과 상의를 드렸고, 두분 다 처리 의지가 있다."

-제명안 본회의 표결 때 자율투표에 맡기는가, 아니면 당론으로 제명을 설득할 것인가.

"그건 말하지 않아도, 어차피 당대표가 하자고 얘기했는데 당연히 (가결) 그렇게 될 것이다. 오히려 국민의힘이 문제가 될 것이다. 박덕흠 의원을 몰래 입당시켰지 않느냐.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3선 연임 금지와 제명안 처리는 야당의 협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윤리위원회 처리 문제는 야당이 협력하지 않으면 국민과 언론의 지탄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3선 연임 금지 문제도 우리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니 여러가지로 논의해야 한다. 당내 의견도 수렴하고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잘 상의해보겠다."

-목발투혼을 하며 직접 돌아본 부산·울산·경남(PK) 민심은 어떤가

"부울경이 (역대 대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때 12%, 노무현 전 대통령 때 21~22%, 문재인 대통령 때 38%로 계속 올라왔고, 지방선거때는 40%를 넘어갔어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구경북은 민주당 역사상 최초로 경북 안동 출신을 (후보로) 뽑았기 때문에 상당히 분위기가 좋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1.26. myjs@newsis.com

-전반적인 대선 판세는 어떻게 보는가.

"보통 이 정도 43일째 판세가 문재인 대통령 때도 그렇게 높은 건 아니었다. 여든 야든 간에 선거 때는 두세번 출렁이는 위기가 있을 것이다."

"나는 '양질전환'이라는 말을 쓴다. 양이 축적돼 질적인 전환까지 오는 비등점을 향해서, 70~80도로 온도가 오를 때는 안 보이지만 100도가 되면 물이 끓는다. 끓는 게 안보인다고 불을 떼다가 스톱해버리면 물이 안 끓는 것이고 안보여도 계속 우리가 성실하게 만나고 국민에게 호소하면 그게 쌓여서 비등점으로 간다고 본다."

-이재명 후보가 지지율 40%를 넘지 못하는 박스권에 갇혔다는 평가에 동의하는가.

"그래서 계속 비등점이라 얘기하는 것이다. 다만 40%를 못 넘은 게 아니라 한번 올라갈 때도 있었지 않나. 윤석열 후보도 비슷하다. 40%로 한번 올라갈 때도 있고, 둘다 40%를 잠깐씩 넘나드는 상황이다."

-오늘 서울시당 보고서 나왔는데 야권단일화 땐 필패라는 관측이다.

"나는 필패라고 보지 않는다. 1+1이 2가 꼭 되는 게 아니라 1.5가 될 수도 있다.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 본다. '안일화'는 안철수로 (단일화를) 안하면 안 하겠다는 이중의 의미 아니겠느냐. 그런데 제1야당이 자기 것을 포기하고 단일화를 하겠나. 어차피 안철수 후보가 양보해 (국민의힘에) 들어가야 한다는 건데 세 번째 양보를 할 수 있겠나. 불가능하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최근 내는 '통합' 메시지가 선명하고 파괴적인 소위 '분열과 갈등'의 언어에 비해 먹히지 않는 것 같다.

"세대 간에는 통합해야 한다. 세대를 가르면 안 된다."

"사실 생각해보라. 우리는 586이 기득권 됐다고 해서 자기반성을 했는데 검찰은 (어떤가). 그래도 우리는 어려운 시기를 겪으며 학생운동을 하고 감옥가고 고생이라도 했다. 물론 그 뒤로 국회의원 3선, 4선을 하며 너무 안이했지 않냐는 비판은 당연히 수용하고 받을 점이다."

"그러나 윤석열 후보를 비롯해 권성동, 권영세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보라. 다 서울법대를 나와서 자기들이 무슨 시대의 아픔을 경험해본 것이 있나. 고시에 빨리 합격해서 검사로서 평생 갑의 위치에 있다가 또 공천받고, 또 전관변호사를 해서 돈을 벌고 있다가 계속 기득권의 길을 금수저로 태어나 계속 온 게 아닌가."

"그래서 검찰 동우회와 운동권 동우회라는 말을 쓴 것이고, 둘다 기득권이니 해체하자는 것이다. 검찰 동우회, 우리는 운동권 동우회, 이를 넘어서서 이재명 후보처럼 완전 변방에서 커온 사람과 함께 정치교체, 기득권 교체를 하자."

-이재명 후보가 문재인 정부로부터 탄압받았다고 한 발언의 진의는 무엇인가.

"그때 검찰의 탄압을 받은 것이다. 대통령께 탄압받았다는게 아니라 문무일, 윤석열 검찰총장 체제에서 (이재명 후보가) 고생을 많이 했다. 발언의 진의는 (이 후보의 당선도) 새로운 정권 창출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오늘도 북한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

"항상 그렇다. 북한은 역대 대선에서 우리에게 도움 준 적이 없다. 북한의 강경세력은 우리나라의 보수우익세력과 적대적 상호공존 관계다. 상호 존재이유를 서로 증명해주는 사이다. 국민은 절대 여기에 속으면 안 된다."

"북한 문제는 혈압과 비슷하다고 본다. 나도 혈압약을 먹고 있는데 이 혈압관리를 잘 못하면 아무리 뼈와 근육이 튼튼해도 소위 펀디멘털이 튼튼해도 뇌출혈로 쓰러진다. 북한이 예뻐서가 아니라 혈압을 관리하듯 북한문제를 관리해야 우리 경제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개념이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1.26. myjs@newsis.com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 무속 논란에서 어느 지점이 가장 문제라 보는가.

"개인의 길흉화복을 떠나서 국가의 국정, 예컨대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압수수색을 할 거냐, 말 거냐를 무속에 의존해 (판단)한다는 것은 국정이 (러시아의) 라스푸틴 사건처럼 되는 게 아니냐.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대박을 한다면서 개성공단을 폐쇄한 것도 누가 이걸 하라고 했다는 의혹이 있지 않나. 예를 들어 남북관계나 선제타격을 무속인에게 물어서 했다가 전쟁이 나면 어떻게 감당하겠나. 국가의 운명이 달린 문제다."

-국민의힘이 공천 논란으로 다시 시끌시끌하다.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의원 간에 원팀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지금 안 되는 것으로 나오지 않나."

-민주당에서 김건희씨를 비판한 것이 오히려 윤석열 후보에게 플러스 요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는 김건희씨가 문제가 아니라 윤석열 후보 본인의 문제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윤 후보가 김씨 말대로 바보이고 (김씨) 자기가 다 통제한다면 우리는 누구를 후보로 뽑는 것이냐. 후보를 교체해서 김건희씨가 나오든지. 심각한 문제이지 않나.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의사결정을 하는 것을 국정농단이라 하는데 김씨는 선출된 권력이 아니지 않나."

-윤 후보 개인의 역량에 발전이 없다고 보는가.

"검사 6개월을 한 사람에게 검찰총장을 시켜 놓으면 잘하겠느냐. 나도 5선 의원을 해도 어렵다. 정치가 훨씬 어렵다. 검찰이야 권력이 딱 정한 제도와 틀이 있어서 권한을 갖고 하는 거지만 정치는 설득의 영역이지 않나. (윤 후보가) 국정을 이렇게 끌고 가면 1년도 안 돼서 각 이해집단간의 갈등이 폭발할 것이라 본다. 쉽지 않다."

-안철수, 김동연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은 현재도 유효한가.

"김동연 후보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나 윤석열 후보와 결이 다르다. 이들은 자기를 감사원장과 검찰총장을 시킨 사람에게 배은망덕한 것이 아닌가. 인간이 정치를 떠나서 인간의 자세가 문제가 있는 것인데 김 후보는 최소한의 자세는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안철수 후보는 끝까지 완주할 거냐를 본인이 판단해야 한다. 안 후보가 제기하는 과학기술을 통한 대한민국 발전을 수용하기에는 윤 후보는 마인드가 부족하다. 훨씬 이재명 후보가 잘 수용할 수 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은 있는가.

"가능성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우리는 단독으로 당선될 생각으로 하는 것이다. 꼭 연대해야 이긴다고 생각해서 우리가 다급히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자세를 가져서도 안 된다. 우리가 단독으로 이길 각오로 뛰는 것이다."

"선거의 당락을 떠나 국정을 통합적으로 끌고 가야할 것 아닌가. 결선투표제가 없는 이상 여든 야든 50% 과반 득표 정권이 나오지 않는다. 이건 불안한 정권이다. 나는 문재인 정부도 촛불통합정부를 했어야 한다고 본다. 촛불혁명에 동참했던 세력들과 함께 촛불연대 연립정부를 구성했어야 하지 않냐는 아쉬움이 있다."

-열린민주당 합당과 호남계 인사들의 복당이 향후 지방선거 등 공천에서 당내 갈등의 잠재적 뇌관으로 꼽힌다.

"그 갈등을 해결하는게 정당이다. 시스템 속에서 녹아들게 하겠다. 어차피 경선에서 싸우는 것이니까."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1.26. myjs@newsis.com

-이재명 후보가 주택공급 공약을 발표하며 송 대표의 제주도 해저터널 연결을 언급했다. 공약화 가능성이 있나.

"제주분들의 걱정은 (외지인들이) 매일 와서 쓰레기만 버리고 간다는 것이다. 제주도의 현안인 쓰레기와 오폐수 처리 시설을 국가가 확실히 해줘야 한다. 비행기가 CO₂를 (철도보다) 20배 내뿜는다고 한다. 친환경을 위해 해저터널을 고민할 때가 왔다."

-승려대회에서 정청래 의원과 대표가 사과한 것으로 불교계와의 갈등이 일단락 되리라 보는가.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전화위복이 됐다."

-정청래 의원의 탈당을 더 요구하리라 보는가.

"그러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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