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 대신 서울페이+' 불만 속출.."손님과 싸움 날 판"

문수정 2022. 1. 2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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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식당에서는 서울사랑상품권 때문에 수차례 손님과 주인 사이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식당에 방문한 손님들은 최근 서울시가 배포한 '서울페이플러스(+)'앱을 통해 결제를 했는데, 정작 가게에서는 결제 정보를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소상공인들도 서울페이+ 앱을 통하면 결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제로페이로 결제하면 제로페이앱에서, 서울페이+앱으로 결제하면 서울페이+앱에서 확인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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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은 서울사랑상품권으로 결제했다는데, 가게로 결제 정보가 안 들어와요. 서울시에 물어보니 모르겠다고 하고, 제로페이에 물어보면 서울시가 정보를 안 준다고 하고. 안 그래도 장사 안돼 심란한데 별 걸로 다 기운을 뺍니다.”(식당을 운영하는 박모(56)씨)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식당에서는 서울사랑상품권 때문에 수차례 손님과 주인 사이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식당에 방문한 손님들은 최근 서울시가 배포한 ‘서울페이플러스(+)’앱을 통해 결제를 했는데, 정작 가게에서는 결제 정보를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식당 운영자인 박씨는 “계속 이러다 손님과 싸움 날 판”이라며 “당분간 서울페이 결제는 안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서울페이+로 결제 방식이 바뀐 뒤 이런 일이 생기고 있다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시가 기존에 시민들과 소상공인들이 사용해오던 제로페이 앱 대신 서울페이+ 앱을 설치해야만 결제가 되도록 시스템을 대폭 변경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하반기 공모를 통해 서울시 지역화폐인 서울사랑상품권의 위탁판매사업권을 기존 한국간편결제진흥원(한결원)에서 신한컨소시엄(신한카드, 카카오페이, 티머니)으로 바꿨다.

전국 대부분 지방자치단체 지역화폐와 모바일 온누리 상품권 등은 제로페이로 결제 가능하다. 서울시는 다음 달 28일까지 기존에 사용하던 제로페이 앱과 새롭게 론칭한 서울페이+ 앱을 혼용하도록 했다. 그럼에도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지는 양상이다.

가장 당혹스러워하는 이들은 제로페이로 결제를 받는 소상공인들이다. 지금까지는 ‘제로페이 가맹점주형 앱’을 통해 결제 여부를 즉각 확인할 수 있었다. 문제는 서울시가 제로페이 앱을 운영하는 한결원에 서울페이+ 앱을 통한 결제 정보는 제공하지 않으면서 생겨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소상공인들도 서울페이+ 앱을 통하면 결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제로페이로 결제하면 제로페이앱에서, 서울페이+앱으로 결제하면 서울페이+앱에서 확인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서울의 한 카페 사장은 “손님들에게 어느 앱을 쓰는지 일일이 물어보면서 결제하는 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라며 “결제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해보겠다고 하면, 왜 사람을 못 믿느냐며 화부터 내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한결원 관계자는 “제로페이 가맹점주인 소상공인들의 항의 전화가 콜센터에 빗발쳤다”며 “한달의 유예 기간 동안 제로페이 가맹점주형 앱에서 결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면 불편이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시스템 연계가 쉽지 않다”며 결제 정보를 한결원에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사랑상품권을 사용하는 시민들도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페이+ 앱을 다운받는 과정에서 오류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다. 제로페이 앱으로 서울사랑상품권, 모바일온누리상품권, 농할상품권 등을 애용해 왔다는 장모(39)씨는 “제로페이 앱보다 안정성도 떨어지고 가입도 불편해서 화가 났다”며 “대체 왜 앱을 두 개나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지역 커뮤니티 등에서도 성토가 이어졌다. 한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신한컨소시엄에 참여한 신한카드, 카카오페이 등)대기업에 개인정보만 제공하는 일 같다”며 “기존 상품권을 빨리 다 쓰고 지역상품권은 쓰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서울 시민도, 소상공인도 누구 하나 좋을 게 없는 데 왜 바꾸는 것인지 모르겠다. 정치적인 이유 때문인 것 같다”며 “이렇게 불편하게 만들어서 서울사랑상품권도 없애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페이+ 앱이 단순히 서울사랑상품권을 결제하는 수단에 그치는 게 아니라 서울시 행정 이용의 편의성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과도기적인 상황이라 불편과 불만이 생길 수 있다. 앱의 기술적 환경은 더욱 고도화하고 편의성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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