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상 지분 보유 슈퍼개미 63명..100억 넘는 큰손 23명

이재은 입력 2022. 1. 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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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69개 주식종목에서 주식평가액 1조7000억 원 넘어
X세대 12명 '최다'…1000억 넘는 20대 슈퍼개미도 눈길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국내 상장사에 단순투자 목적으로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개인주주는 63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에서 흔히 ‘슈퍼개미’ 혹은 ‘큰손 개인투자자’ 등으로 불리는 사람들이다. 63명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평가액만 해도 지난 21일 기준 1조7000억원 이상이다. 특히 올해 조사에서 주식가치가 1000억원 넘는 20대 ‘젊은 큰손’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상장사에 단순투자 목적으로 5% 이상 지분 보유한 개인투자자 및 주식평가액 현황’ 조사 결과에서 도출됐다고 26일 밝혔다.

조사 결과 국내 상장사에 활약하고 있는 5% 넘는 지분을 가진 슈퍼개미는 63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9년 10월 조사 때 파악된 72명 보다 9명 줄어든 숫자다. 올해 파악된 63명의 큰손들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상장사 주식종목은 69곳이었다. 69곳 중 57곳(90.5%)은 코스닥 주식종목이었고, 나머지는 코스피 종목에서 5% 이상 지분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조사된 슈퍼개미 숫자는 3년 전보다 줄었지만 주식재산 가치는 더 증가했다. 2019년 당시 72명의 큰손들의 주식평가액은 1조2400억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파악된 63명의 주식재산 규모는 1조7200억원을 훌쩍 넘겼다. 5% 넘는 지분을 보유한 큰손 주주들이 감소했는데도 주식가치는 5000억원 가까이 높아졌다.

이번에 파악된 슈퍼개미 중 주식가치가 100억원 넘는 인원은 23명이었다. 2019년 22명 보다 1명 많아진 숫자다. 올해 조사된 슈퍼개미 중 최고 주식갑부는 2019년 때와 동일하게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신동국(1950년생) 한양정밀 회장이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산해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12.14%(816만8257주), 한미약품 주식 7.71%(93만1578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보유 주식 수에 지난 21일 종가로 각각 계산한 주식평가액은 한미사이언스 3920억원, 한미약품 2417억원으로 계산됐다. 두 종목에서 보유한 합산 주식가치는 6300억원 이상이었다. 지난 2019년 10월 조사 때 파악된 5787억원보다 주식재산이 500억원 이상 불었다. 신동국 회장은 한미약품 창업자인 고(故)임성기 회장과 고교 동문 후배로 알려진 경영자다.

90년대생 슈퍼개미도 주식재산 1000억원을 넘겨 눈길을 끌었다. 해당 주인공은 코스닥 업체 엔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이현지 주주다. 금감원 보고 자료에 의하면 1995년생으로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28세다. 이번 조사 대상 슈퍼개미 중 최연소에 속했다. 이현지 주주가 보유한 코스닥 업체 엔켐 지분은 작년 11월4일 기준으로 9.73%(1470만 630주) 정도다. 지난 21일 엔켐 주식종목 종가 11만700원으로 곱한 주식평가액만 해도 1628억원 상당으로 계산됐다.

이현지 주주의 실제 지분은 3.44%(52만 50주) 정도이고, 특별관계자인 이상율(1961년생) 주주는 3.31%(50만 주), 이슬지(1994년생) 주주는 2.98%(45만 580주) 정도로 각각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기준으로 이현지(575억원), 이상율(553억원), 이현지(498억원) 주주 순으로 주식가치가 컸다. 세 명이 합산한 엔켐 지분에 대한 대표 보고자가 이현지 주주이기 때문에 이번 조사에서는 1000억 원대 주식평가액 그룹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각종 자료 등을 종합해보면 이상율 주주는 충북 충주시에 소재한 코스닥 업체 ㈜천보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이고, 이현지·이슬지 주주는 이 대표이사의 자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파악된 단순 투자목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엔켐 지분과는 별도로 천보에서 보유한 최대주주 관계 지분까지 합칠 경우 이현지(2126억원)·이슬지(2109억원) 주주의 주식재산 가치만 해도 각각 20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번 조사 대상자 63명 중 100억 원대 이하 주식부자 중 90억 원대 3명, 80억 원대 3명, 70억 원대 2명, 60억 원대 6명, 50억 원대 7명이었고, 50억 원 미만은 19명으로 집계됐다.

63명 슈퍼개미들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1970년~1974년 태어난 70년대 초반 X세대가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55년~1959년생과 1960~1964년생이 각 11명씩 활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80년 이후에 출생한 큰손도 6명이나 됐다. 이들 6명 중 2명이 이달 21일 기준 주식재산이 100억 원 이상이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작년 10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이 단순투자 목적으로 다른 상장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하며 1000억 원대 주식평가액을 보유한 슈퍼개미로 활동했었는데 불과 3개월 만에 최근 횡령 사건 등이 불거지면서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됐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 중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 등을 통해 지분 변동 현황 등을 공시하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5% 미만으로 지분을 낮추는 사례가 다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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