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상대 때릴수록 부메랑.."네거티브 중단하겠다"

서영지 2022. 1. 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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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네거티브 전격 중단'을 선언했다.

정체된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지만 이 후보의 약점도 동시에 부각되면서 실점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은 상대 후보 도덕성에 대한 공세가 이 후보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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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역대급 비호감 대선 국민께 사과"
리얼미터 '부정적 파급력' 조사
김건희 녹취록 45%·욕설파일 5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정치혁신 구상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네거티브 전격 중단’을 선언했다. 정체된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지만 이 후보의 약점도 동시에 부각되면서 실점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실망감을 넘어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국민께 뵐 면목이 없다”며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일체의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 오직 국민의 삶에 대해서만 말하겠다”며 야당에 동참을 호소했다. 권혁기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부단장도 “무속, 김건희씨 (7시간) 녹취록 문제 등과 관련한 논평은 내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은 상대 후보 도덕성에 대한 공세가 이 후보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와이티엔>(YTN) 의뢰로 지난 24∼25일 전국 성인 10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건희씨 7시간 통화’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지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44.5%였던 반면, 이 후보의 욕설 녹취파일이 이 후보 지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50.3%였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국민의힘이 김씨 통화내용 보도 ‘물타기’를 위해 “이 후보의 욕설 녹취파일도 방송하라”고 촉구하면서 과거 이 후보가 형수에게 했던 욕설이 다시 회자된 셈이다.

최근 지지율이 정체되자 이 후보는 내부적으로 ‘윤 후보의 네거티브에 더 세게, 강하게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이 후보 본인도 지난 23일 “무능하고 무지해서, 그리고 이기적이어서 국민이 맡긴 권한으로 자신들의 이익만 챙긴다면 그것은 정치가 아니라 도둑질하는 것”이라며 윤 후보의 무능함을 부각했다. 24일에는 “산적떼들이 훔친 물건을 (내가) 도로 빼앗아 왔는데…”라며 대장동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네거티브를 하면 할수록 오히려 이 후보의 부정적 이미지만 강화될 뿐”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때리기’ 발언이 역효과만 났다는 것이다. 민주당 서울시당이 작성한 ‘서울시 유권자 정치지형과 대선 전략 함의 보고서’에서도 “이 후보 역시 ‘대장동 연루 의혹’ ‘형수 욕설 등 가족 문제로 네거티브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역으로 네거티브 중단을 주도하고 이기는 전장으로 이동하는 방안이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이 후보는 국정역량을 보여주는 쪽으로 선거운동 방향을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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