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라이브] 우크라 교민 "평소보다 긴장 고조..현지인들, 왜 남아있냐 묻기도"

신지혜 입력 2022. 1. 26. 18:46 수정 2022. 2. 1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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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일 우크라이나 거주 선교사 LIVE 연결
- "22년째 거주..현지 분위기? 평소와 많이 차이난다"
- "현지인 일부 대피·출국..왜 남아있느냐고 묻기도"
- "SNS 대화방에서 교민끼리 출국계획 등 물어"
- "분쟁 지속..2014년부터 매일 군인 부고 들렸다"

■ 프로그램 : KBS NEWS D-LIVE
■ 방송시간 : 1월 26일(수) 14:30~16:00
■ 방송 채널 : KBS UHD 9-2 ·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신지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정부도 접경지역 여행경보를 상향했고, 미국은 대사관 직원 가족들 철수한다고 하죠. 또 한편에서는 경제적, 정치적 상황을 봤을 때는 전면전은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어쨌든 궁금합니다.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 어떤지, 앞으로 정세는 어떻게 될지. 우선 우크라이나 현지 교민 이야기를 먼저 듣고 나서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우크라이나 현지에 계시는 장종일 선교사님입니다. 선교사님, 안녕하세요?

장종일> 안녕하세요. 우크라이나에 있는 장종일 선교사입니다.

신지혜> 선교사님,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차가 7시간이라서. 이른 오전으로 들었거든요.

장종일> 네. 여기는 아침 8시입니다.

신지혜> 선교사님, 일단 우크라이나 어디에서 얼마나 거주하신 거예요?

장종일> 저는 수도 키예프에서 22년째 머물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여러 지방을 이렇게 방문하고 있습니다. 선교사니까.

신지혜> 이런저런 지역을 이렇게 돌아다니시지만 주된 주거지는 수도 키예프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지금 한국에서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어요. 우크라이나 동쪽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가 곧 침공하는 게 아니냐? 현지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은 어느 정도인 거예요?

장종일> 맞습니다. 사실 2014년부터 이곳 신문에서는 매일 군인이 몇 명씩 이렇게 전사를 했습니다. 그래서 근 한 2만 명이 이렇게 죽었거든요.

신지혜> 2014년에 크림 분쟁이 있을 때부터요?

장종일> 크림 분쟁 끝나고 동쪽의 돈바스(동부 루간스크·도네츠크주 일대)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꼭 필요로 이렇게 하고 있는 거죠. 크림 땅을 가져갔지만, 크림은 물이 없는 지역입니다. 우크라이나 드네프르강에서 물을 땅겨서 쓰는 곳이거든요. 농수와 식수를 갖다가 사용하고 있는데, 물도 부족하고 뭐 여러 가지로 부족해서 그러한 여러 가지 전쟁의 이슈가 좀 많이 있고 또 그렇습니다.

신지혜> 2014년 크림 위기 직후부터 신문에는 매일 군인들의 부고가 몇 명씩 올라왔었고, 이런 분쟁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러면 평소와 지금의 긴장감이라든가 불안은 그다지 크게 차이가 없다고 봐도 되는 건가요?

장종일> 조금 더 많은 차이가 좀 있습니다.

신지혜> 어떤 게 좀 달라졌나요?

장종일> 제가 이렇게 만나는 사람마다 왜 너 여기 남아있냐. 지금 우크라이나 사람들도 다 이렇게 다른 데로 다 피신, 탈출했는데 왜 여기 남아있냐. 이런 말을 갖다가 들었습니다.

신지혜> 그래요? 우크라이나 현지 사람들이?

장종일> 그렇죠.

신지혜> 그러면 지금 우크라이나인도 동부나 혹은 가까운 지역에 있는 분들은 이주하거나 잠시 대피하는 상황인가요?

장종일> 그렇죠. 어떤 사람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여행할 수 있는 나라로 피신했다고, 제가 알고 있는 사람들 여러 사람이 해외로 이렇게 나간 사람들이 좀 있습니다.

신지혜> 대피하거나 출국을 준비하는 교민들도 좀 계신다고 들었거든요.

장종일> 그렇죠. 여기 그 교민 카톡방이 있습니다. 카톡방의 대화를 이렇게 물어보면 (끊김) 출국에 관해서 물어보고 그런 것들, 그런 대화들을 지금 많이 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비행기표를 끊고 실제로 짐을 싸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씀이신 거네요?

장종일> 그렇죠. 왜 아직 안 갔냐고 막 그렇게 묻는 사람도 있고. 아마 며칠 사이가 제일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제가 보기에는.

신지혜> 그렇습니까? 어떻게 할 지 관망하시지만 언제라도 이주, 이동을 할 준비를 교민들이 하고 계신다고 들리는데. 혹시 대사관에서는 관련해서 설명회를 개최하거나 따로 공지를 전해주었나요?

장종일> 그럼요. 대사관에 이렇게, 대사관 카톡방이기 때문에 계속 전달사항이 내려오고 있고요.

신지혜> 어떤 내용들이 좀 오갔나요?

장종일> 지금은 우크라이나에는 여행 금지국가로 이렇게 발표됐습니다. 그러니까 3단계입니다. 4단계에서는 이제 철수 단계가 되겠죠.

신지혜> 그러면 선교사님은 어떻게 하실 예정이세요? 계속 우크라이나 머무르시는 겁니까?

장종일> 저도 좀, 제가 전쟁 지역을 다니다 보니까…. 이게 지금 파편이거든요.

신지혜> 그거 한번 화면에 보여주세요, 선교사님. 어디에서 가져오신 파편인 거예요?

장종일> 네. 아니, 전쟁 지역에서 주워가지고 왔어요. 동부 지역이죠. 크림은 전쟁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빼앗겼고 동부 지역에서는 전쟁을 갖다 이렇게 계속하고 있는데요.

신지혜> 바로 편입됐죠.

장종일> 그때 갔을 때는 터지지 않은 불발탄이나 뭐 이런... 이게 보니까, 파편이 바람개비처럼 돼 있어요. 막 이게 날아가다가 맞으면 문제가 되는 거잖아요.

신지혜> 동부 지역은 언제 가신 거예요?

장종일> 그때 전쟁 일어나고 한 1년 있다가 갔었죠.

신지혜> 2015~2016년 이쯤인가요?

장종일> 네. 그렇죠. 왜냐하면, 동부 지역이 그때는 전쟁을 준비되지 않는 상태에서 전쟁이 일어났어요. 그러니까 군인들이 군화, 군복도 없는 상태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뭐 또 어떻게 보면 총도 없는 상태에서 전쟁하게 된 거죠. 그때까지만 해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형제 국가로 생각했습니다.

신지혜> 뿌리가 같다, 조상이 같다고 얘기가 있더라고요.

장종일> 네. 그렇죠. 같은 민족들이니까요. 그래서 문제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신지혜>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대립을 하고 있다니. 그리고 그 위기를 현지에서 몸소 느끼고 계신 것 같은데요. 과거에는 형제 국가였는데 지금은 우크라이나 내부에도 친서방파 그리고 친러시아파가 굉장히 대립하고 있는데, 대립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 거예요? 일종의 정치적 이념이 다른 정도인지 아니면 그거보다 훨씬 심한지 궁금하더라고요.

장종일> 네. 이쪽 신문에는 친유럽파라고 그러죠? 유럽파가 55, 친러시아파가 45 이렇게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어제도 시내에서 데모했다는 말이 있거든요. 키예프 시내에서요. 뭐 국회의사당에서 데모했다고, 어느 건물에서 데모했다고 제가 그런 기사를 봤는데요. 그러니까 국경선에서는 군인들이 싸우고 이쪽 시내에서는 그런 분들이 또 이렇게 서로 데모들을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지금 그 대립은 뭐랄까요? 좀 봉합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고 그것 때문에 외부의 러시아 또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힘겨루기를 하는 그런 상황으로 보이는데요. 이제 마지막으로 선교사님. 지금 우크라이나에 22년을 계셨다고 하셨어요. 그러니까 느끼는 게 물론 한국인이시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애정도 상당하실 것 같은데 이 상황이 좀 어떻게 마무리되기를 바라시는지.

장종일> 제가 보니까 우크라이나가 첫째 전쟁이 없는 나라가 되기를 저는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가 자유주의국가, 민주주의국가가 이렇게 되었던 이유는 구소련이 해체되면서 어떤 대가 없이 얻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돈바스나 이런 데 전쟁을 하는 지역은 공산주의로, 러시아로 이렇게 바꾸자고 가고 있는 거예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후세에게 정말 소중한 그러한 삶을 전해준 것이 그 현재의 우크라이나의 상황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그러한 것들을 좀 많이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좀 현재 분위기 같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물론 이 위기가 잘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마는 몸조심하시고요. 저희가 상황을 또 여쭙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지혜 기자 (n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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