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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 성능 너무 좋은 탓?" 5G 주파수 논란 속 장비 공방전 [인싸IT]

차현아 기자 입력 2022. 01. 26.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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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식 엘지유플러스 대표(왼쪽부터), 구현모 KT 대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2021.11.25/뉴스1

"타사가 쓰는 외산 통신장비는 국산보다 성능이 30% 우수하다."
"장비 사양 자체가 좋은 건 맞지만 현장 실측 값은 큰 차이 없다."

이동통신 업계에 최근 외산 통신장비 성능을 두고 공방전이 벌어졌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 중인 5G(5세대 이동통신) 주파수 일부의 추가 할당을 두고 SK텔레콤과 KT 등이 특혜 논란을 제기하면서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LG유플러스만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는데, 이 장비 성능이 국산에 비해 우수하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가 주파수까지 추가로 받게 되면 타사가 품질 경쟁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볼멘소리다.

이에 일부 사업자는 경쟁열위를 해소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주파수를 받더라도 개시시점을 1년 가량 연기하는 할당조건을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는다. 이르면 이달 중 할당 계획이 확정될 예정인 가운데, 정부가 이 제안을 어디까지 수용할 지 주목된다.
화웨이-삼성 장비 성능격차 공방 "절대적 우위" vs "실제 품질은 다를 수도"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업계는 대체적으로 화웨이의 장비성능이 우수하다는 데에는 공감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사용 중인 화웨이와 타 통신사의 삼성전자 제품간 기술격차는 최대 2.5년으로 보고 있다"면서 "화웨이는 5G 기지국 64TR(트랜스리시버) 장비만 상용화 됐는데 64TR은 삼성장비의 32TR보다 안테나 수가 두 배 많아 커버리지(신호 도달범위)와 최대 출력이 30%가량 훨씬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이를 감안하면 추가 주파수 할당 후 수도권에선 LG유플러스의 통신속도가 KT대비 최대 21% 빨라진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현재 국내용 64TR 장비를 개발 중이다. 미국에는 64TR 장비를 납품했지만 국내용은 별도 개발이 필요해서 시차가 발생했다. 미국은 국토 면적이 넓고 기지국 간 거리가 먼 반면 한국은 고층 건물이나 좁은 공간에도 장비를 설치해야 하는 환경 탓에 무게 등 요구조건이 다르다. 일단 삼성은 올 상반기 중 통신3사 모두에 신형 32TR 장비를 공급한다. 이 신형 장비는 구형보다 안테나 소자가 두 배 이상 늘어나 전파 세기 역시 약 네 배 정도 개선될 전망이다. 다소 부족할 수 있으나 화웨이 64TR장비에 상당히 근접한다는 설명이다.

SKT와 KT가 32TR 장비를 더 설치하거나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는 것도 가능한 카드다. 그러나 양사는 "도심지역엔 장비를 이미 최대한으로 설치했고, 장비 간 신호 간섭이 없도록 설계해 추가 설치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국산 5G장비 사용을 독려하는 정부의 암묵적 지침도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결국 이미 장비 성능차이가 벌어진 상황에서 추가 주파수까지 주어지면 자체 노력만으로는 경쟁우위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논리다. 삼성전자의 국내용 64TR 장비는 이르면 올해 말 개발돼 내년부터 공급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화웨이 장비는 수도권에서도 일부 지역에서만 운영 중이며, 다른 지역에서 국내 제조사 장비도 쓰고 있어 타사와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64TR이라도 실제 장비간 성능, 품질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고 반박했다.

"정부 지침 따른 결과가 경쟁열위? 주파수 사용시기 늦춰야"
/그래픽=김다나 디자인기자

실제 장비 성능이 품질격차로 이어질지를 두고 업계와 전문가 의견이 분분하다. 한 통신 전문가는 "화웨이 장비 성능이 뛰어나고 통신품질은 주파수와 장비에 좌우되는 만큼 실제 품질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통신장비 업계 관계자는 "장비 성능이 좋으면 유리한 것은 사실이나 통신사의 고유한 네트워크 장비 운용역량과 튜닝도 만만치 않은 요소"라고 말했다. 최준균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실제 품질은 현장에서 측정해봐야 안다. 장비 성능이 곧 품질 차이로 직결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장비성능 공방은 SK텔레콤과 KT 등이 LG유플러스가 할당받게 될 주파수 사용 시한을 늦춰달라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통신속도를 두고 3사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와중에 주파수 추가 할당이 곧 품질 우위로 직결될 것을 경계해 국내 장비 개발시까지 대응할 시간을 벌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김광동 KT 정책협력담당은 "LG유플러스가 자체 투자노력 없이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특혜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경쟁사가 대응투자가 가능한 시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수도권 지역은 2024년 6월까지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윤호 LG유플러스 공정경쟁담당은 "경매 대상 주파수는 할당 후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서비스 시기를 늦추자는 주장은 소비자 편익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지난 4일 공개토론회를 열고 3.5㎓ 대역의 5G 주파수 20㎒ 폭(3.4㎓~3.42㎓) 할당 계획을 공개했다. 할당 방식을 두고 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청취 중이나 이달 중 할당계획을 내놓을 수 있을 지는 미정이다. 업계에서는 27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이 할당계획을 언급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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