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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방역체계 전환 첫날.."무증상이면 8만원 부담"에 발길 돌려

안관옥 입력 2022. 01. 26. 22:16 수정 2022. 01. 2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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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으로 검사받으시면 8만원 본인 부담이 발생합니다."

무증상으로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검사를 받으려면 본인 부담 8만원이 발생하는 만큼, 무료로 검사받을 수 있는 보건소를 가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들은 먼저 문진창구로 가서 상담한 뒤 소아진료실에서 진료를 받고 곧바로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

이날 강군 병원비는 5만5900원이 나왔지만, 검사비를 뺀 진료비 9200원만 본인 부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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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험난한 일상회복]검사 대상 두고 혼선..유증상자는 속도 빨라져 만족
음압 체계가 갖춰진 코로나19 유전자증폭검사 시설.

“무증상으로 검사받으시면 8만원 본인 부담이 발생합니다.”

26일 오전 11시 광주광역시 광산구 한 종합병원 들머리. 주차장에 설치된 호흡기전담클리닉 앞에서 푸른 가운을 입고 안내하던 직원이 말했다. 유치원생 딸아이 손을 잡고 줄을 섰던 30대 여성이 직원에게 휴대전화를 꺼내 보건소에서 보낸 문자를 보여줬다.

“○○○은 ㄱ유치원에서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추가 검사일은 26일과 30일입니다.”

문자를 본 직원은 밀접접촉자가 아니라 확진자와 단순히 동선이 겹친 경우는 무료검사 대상이 아니라고 안내했다. 무증상으로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검사를 받으려면 본인 부담 8만원이 발생하는 만큼, 무료로 검사받을 수 있는 보건소를 가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30대 여성은 잠시 고민하더니 아이 손을 잡고 서둘러 택시를 잡아탔다.

모녀가 황급히 떠난 뒤 유치원생 강하준(6)군과 부모가 클리닉에 찾아왔다. 유치원 가기 직전 열이 37.8도로 나와 등원을 하루 포기하고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왔다고 했다. 이들은 먼저 문진창구로 가서 상담한 뒤 소아진료실에서 진료를 받고 곧바로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 밀접접촉자가 아니라도 진료를 받은 뒤 의사 확인이 있으면 무료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다.

강군 어머니 박효민씨는 “지난번 선별진료소에 갔을 때는 50분을 기다렸는데 클리닉에서는 지체 없이 검사를 받아 속도가 빨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검사 뒤 난로가 켜진 천막 안에서 한동안 결과를 기다렸다. 불안한 기색이 엿보이는 아빠와 엄마 사이에 앉은 강군은 고개를 무릎 사이에 넣은 채 집에 가자며 연신 칭얼댔다. 30여분 만에 검진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다. 강군과 가족들 표정이 환해졌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강군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이날 강군 병원비는 5만5900원이 나왔지만, 검사비를 뺀 진료비 9200원만 본인 부담이었다.

이 병원은 광주시에서 지정한 호흡기전담클리닉 23곳 중 한곳인데 규모가 제법 큰 편에 속한다. 이 병원은 지난해 1월 길이 6m, 너비 3m짜리 음압컨테이너 두동을 설치해 호흡기전담클리닉을 만들었다. 클리닉은 일반병동 환자와 동선을 완전히 분리해 주차장에 자리잡았다. 진료하는 의사와 검진받는 환자가 신체적 접촉을 하지 않도록 유리벽과 통화장치, 환자 쪽으로 손만 뻗어 진료할 수 있는 청진기, 구강봉, 검체봉 등을 갖췄다. 병동 환자와 겹치지 않으면서 흉부엑스선 촬영과 판독이 가능하도록 했다. 병원 쪽은 이곳에 호흡기내과와 소아과 등 당직의사를 비롯해 상담사, 간호사, 방사선사 등 8~9명을 배치했다. 하지만 교대를 해야 하기 때문에 늘 일손이 부족하다.

이어 광주시청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무증상자도 시청·구청 보건소에서는 자가진단키트와 신속항원검사를 이용해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광주시청 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는 이날 오후 2시 문을 열었다. 자가진단검사와 신속항원검사 줄이 분리된 채 화살표로 길게 표시되어 있었다. 시청은 자가진단키트 3천명분을 준비했는데 1시간 만에 100명분이 사용됐다.

임진석 광주시 건강정책과장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 영향으로 확진자가 늘어나자 검사를 받고 싶어 하는 분들도 늘었다”며 “자가진단키트를 준비해 무증상자를 따로 검사하고 고위험군은 유전자증폭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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