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배달비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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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사는 지인이 전한 얘기다.
치킨 한 마리와 배달비로 우리 돈으로 10만원 가까이를 지불했다는 것이다.
배달비 인상은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원인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 즉 '라이더'(오토바이 배달기사) 부족이 배달비 인상을 부채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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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보다 배꼽이 큰 배달비가 남의 일만은 아닌 듯싶다. ‘배달 공화국’으로 불리는 한국 배달 시장도 배달비 1만원 시대를 맞이했다. 2년 전만 해도 서울 시내 배달료는 2500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4000~5000원이 기본이다. 거리할증이나 기상악화에 따른 변수까지 고려하면 1만원 이상인 단건 배달도 수두룩하다. 폭등한 배달비가 무서워 직접 매장을 방문해 포장을 해가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배달비 인상은 이유가 있다. 우선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간 출혈 경쟁이 꼽힌다. 2019년 5월 ‘쿠팡 이츠’가 배달시장에 진출하면서 한 번에 한 건만 배달하는 ‘단건 배달’을 앞세우자 ‘배달의 민족’이 가세했다. 이전까지는 배달기사 한 명이 한 번에 3~4건의 배달 물품을 처리했다. 기사 입장에선 배달비를 올려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 즉 ‘라이더’(오토바이 배달기사) 부족이 배달비 인상을 부채질했다.
코로나19 감염증 여파로 배달 의존도가 커졌다. 하지만 코로나가 안정기에 접어든다면 배달 시장 상황은 역전될 수 있다. 일회용 제품 과다사용과 신호를 무시한 위험천만한 주행 등 부작용에 대한 염증과 편리함만을 추구한 배달의 식상함 등도 거론된다. 여기에 적정선을 넘어선 배달비 인상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부를 수 있다. 드론이나 자율주행 로봇 등이 라이더를 대신해 배달시장을 석권할 날도 머잖았다. 배달원 없는 배달 시대는 먼 미래 얘기가 아니다. 늘 그랬듯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면 비용은 줄어들었다.
박병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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