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李, 손편지 공방.."부러우면 지는 거" vs "아무 말 대잔치"

송다영 2022. 1. 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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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민 "친환경 기조 맞춘 것"…李 자필 편지도 함께 공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필 편지 영상을 공개하며 예비후보자 오프라인 홍보물 발행을 디지털 형태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 유튜브 갈무리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예비후보자 홍보물인 자필 편지 영상을 공개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친환경 선거' 기조로 예비후보자 오프라인 홍보물을 디지털 형태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필 편지를 통한 홍보 방식은 국민의힘보다 먼저 구상해 실행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우리 당이 따라쟁이겠나"라고 지적하면서 여야 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민주당사에서 이 후보의 자필 편지 홍보물을 공개했다. 특히 자필편지를 비롯한 예비홍보물 디지털 홍보 계획은 지난달부터 계획을 수립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0일 민주당이 오프라인 홍보물 대신 온라인을 통해 이 후보의 자필 편지를 작성하는 영상을 공개하겠다는 내용이 알려지자 '거짓말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이 오프라인 예비홍보물을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는 국민의힘 측 주장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김영희 선거대책위원회 홍보소통본부장은 "캠프 합류 후 선거의 방향을 생각하다 청년들과의 대화를 통해 '친환경 녹색 캠프'라는 청년들의 의지를 반영해 지난해 12월 초부터 계획을 세워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일 촬영을 완료했고, 설 연휴에 맞춰 배포하면 좋겠다 해서 배포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마치 자기네가 자필 편지를 호남지역에 뿌리려하는데 우리가 그걸 모방했다고 순서를 바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곧장 반박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SNS에 "민주당이 호남에 가는 우리 후보의 편지가 어지간히 두려운가 보다. 어떻게든 김빼보겠다고 별소리를 다하고 있다"라며 "편지 미리 준비 못해서 친환경 드립 치는 것도 웃겼는데 이준석이 따라쟁이라고 아무말 대잔치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식적으로 두 달 전부터 편지보낼 주소를 지자체에 신청해서 받은 우리 당이 따라쟁이겠나. 급하게 친환경 드립 치는 민주당이 따라쟁이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의 모방 비판에 대해 "상식적으로 두 달 전부터 편지보낼 주소를 지자체에 신청해서 받은 우리 당이 따라쟁이겠나. 급하게 친환경 드립 치는 민주당이 따라쟁이겠나"라고 반박했다. 호남에 보낼 편지를 작성 중인 윤석열 후보.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기동민 의원은 이 후보의 자필 편지 영상을 공개하며 "친환경 디지털 선거 혁명"이라고 자평했다. 예비 홍보물을 디지털 영상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두고 당내에서는 상당한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 의원은 "상당한 진통이 있었음에도 시대적 변화에 맞추는 게 맞다는 생각으로 진행했다.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예비 홍보물을 친환경 디지털 영상으로 활용·대체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선대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대선에서 예비홍보물 100만 부를 보내는데 인쇄비 1억9000만 원, 발송비 9억6000만 원이 소요됐다. 이번 대선에도 230만부 보내려면 20억 원 넘는 비용이 지출되는데, 비용을 아끼면서 친환경 선거를 추진해가겠다는 차원이다. 기 의원은 국민의힘과 이 대표를 두고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서도 "진짜 친환경 드립 계속 칠거면, 예비후보자 말고 공식 선거공보물이 10배가 넘는 양인데 그걸 안 보내보세요"라며 "나무를 살리고 후보는 떨어지겠다면 제가 그 패기를 칭찬해드린다"고 했다. 예비 홍보물보다 규모가 더 큰 공식 선거공보물을 예정대로 오프라인으로 제작한다면 '친환경 선거'의 의미가 희석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디지털 홍보물 제작시 정보 습득에 애로사항을 겪을 수 있는 '디지털 소외계층'에 대한 보완책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일회성 예비홍보물이니 감안해 줬으면 좋겠다. 본 선거 홍보물은 종이로 나갈 것이다. 이 후보에 대한 역량 파악과 관련해 한 분도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자필 편지 영상에서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는 오직 민생이다. 민생을 책임지지 않는 정치인은 존재 이유를 상실한 것이다"라며 코로나19 위기 극복, 민생 경제 회복, 세계열강의 각축 속에서 대한민국 경쟁력 강화, 청년 세대가 나라의 주역이 되게 하는 등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 유튜브 갈무리

한편 공개된 영상에서는 이 후보가 혼자 어두운 방으로 보이는 공간에 앉아 책상 위 스탠드 등불에 의지해 편지를 쓰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저는 지금 밤늦은 시각 조용히 홀로 앉아 국민 여러분께 편지를 쓰고 있다"며 "사실 저는 경북 안동 산골에서 태어나 우여곡절 끝에 과분하게도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어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는 오직 민생이다. 민생을 책임지지 않는 정치인은 존재 이유를 상실한 것이다"라며 코로나19 위기 극복, 민생 경제 회복, 세계열강의 각축 속에서 대한민국 경쟁력 강화, 청년 세대가 나라의 주역이 되게 하는 등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 편지에 첨부된 파일에는 제 공약들이 담겨있다. 이 약속들이 얼마나 지켜질지가 궁금하시면 이 편지를 '5년 후에' 다시 열어보아 주십시오"라고 강조하며 "그때 다시 평가해 달라.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 이재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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