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화' vs '안일화' 마지막까지 팽팽한 줄다리기

곽현서 2022. 1. 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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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효과 두고 정치권 의견 엇갈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의 '단일화'가 20대 대통령 선거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정권교체 여론이 정권재창출을 압도하자, 어느 누가 나와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여론조사가 나오면서다.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가 20대 대통령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정권교체론이 우세한 상황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다. 여기에 안 후보의 지지율도 10% 안정권에 정착하자 '단일화' 여부를 두고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윤·이 후보와 함께 '2강 1중'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2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차기 대선 후보 다자 대결'에서 윤 후보는 44.7%를, 이 후보는 35.6%를 기록했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보였던 안 후보는 9.8%를 기록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단일화한 야권 후보와 이 후보 간 가상 대결이 눈길을 끈다. 윤 후보와 안 후보 둘 중 누가 나오더라도 이 후보에 오차 범위 밖 우위를 점하는 결과가 나왔다. 윤 후보로 단일화됐을 경우 윤 후보 47.2%, 이 후보 36.3%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안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에는 안 후보 38.1%, 이 후보 31.1%를 기록했다.

결국 '정권교체론'이 우세한 상황에서 '단일화'는 대선 필승의 방정식이 됐다. 하지만 윤 후보와 안 후보 측 모두 단일화에 대해선 손을 내저으며 강하게 선을 긋고 있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에 대한 공세를 높이는 반면 윤 후보에 대해선 정권교체 적임자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유일한 야권 후보 적임자임을 공고히 하는 모양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안 후보는 평소 4~5% 지지율에 걸쳐있었다가, 국민의힘 내부 갈등구도에서 15%까지 올라섰던 것"이라며 "지금 윤 후보의 지지율이 회복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머지않아 안 후보가 흭득했던 지지율을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반사이익'이라고 깎아내린 것이다. 앞서 이 대표는 연일 '단일화 무용론'을 주장하며 안 후보를 향해 "일장춘몽에 그칠 것"이라고 직격한 바 있다.

윤 후보 선대본부 측 관계자는 <더팩트>에 "안 후보와 단일화는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관계자는 "대선 후보자 등록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단일화 논의가 있다면 지금 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물밑협상 등 논의는 전혀 없다"고 전했다.

안 후보도 지난해 11월 출마 선언 이후 줄곧 '단일화는 없다'고 외치고 있다. 그는 지난 25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에 대해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못 박으면서 "만약 안철수가 야권 대표 선수로 나간다면 확실하게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만약 야권에서 단일화를 이룬다면 본인이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특히, 안 후보는 '안일화(안철수로 단일화)'를 외치며 단일화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이렇듯, 양측은 단일화에 대해 강하게 부정하면서도 견제하는 양상을 자주 연출하고 있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모두 단일화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단일화는 지금이 적기"라면서도 효과에 대해선 의문을 표한다. /국회사진취재단

정치권에선 두 후보가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지금이 적기다'라는 의견이 모인다. 대선후보 등록일인 다음 달 14일 이후에는 곧바로 선거 운동에 돌입해야 하는 일정을 고려할 때 물리적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 후보와 윤 후보 간의 적절한 지지율 차이도 거론된다. 먼저, 안 후보의 지지율이 너무 낮거나 높다면 윤 후보 측에서 단일화를 꺼릴 가능성이 높다. 안 후보가 15%를 넘어 20%대에 진입한다면, 안 후보 vs 윤 후보 양자 대결에서 윤 후보가 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안 후보의 지지율이 완전히 10% 이하에 머무를 경우, 당내 분열을 초래할 '단일화 리스크'를 고려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현재 윤 후보는 이 후보를 상대로 압도적인 지지율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안 후보도 10%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두 후보 간 단일화가 꾸준히 거론되는 이유다.

이종훈 명지대 교수는 최근 안 후보의 상승세가 '반사이익'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진단하며 '빠른 단일화'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그는 "안 후보가 골든 크로스를 이루려면 뭔가 확실한 '한 방'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구조적으로 정당 기반도 약하고 조직적인 측면에서도 불합리하다"며 "빨리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안 후보가 손해 볼 것"이라고 관측했다.

일각에선 단일화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단일화의 목적이 '지지율 상승'이라면 윤 후보에겐 '홍준표 의원과·유승민 전 의원'이라는 '원팀' 카드가 남았다는 점에서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윤 후보는 오차범위 안팎에서 종종 이 후보를 앞서는 양상을 보이는데, 안 후보와의 단일화가 확실한 지지율 상승을 가져올지는 의문"이라며 "오히려 지지율 결집을 끌어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면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의 선대본부 합류가 더 효과가 클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또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 안 후보의 지지율 견인 역할을 해온 '중도층' 중 일부가 다시 이 후보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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