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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파이터' 선언한 파월, 월가의 반응은

방현철 기자 입력 2022. 01. 27. 07:50 수정 2022. 01. 2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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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미국 3월 첫 금리 인상 예고

27일 새벽에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38% 하락해 3만4168.09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0.15% 떨어진 4349.93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나스닥은 0.02% 상승한 1만3542.12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미 재무부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7%포인트 오른 연 1.85%를 기록했습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3월 첫 금리 인상 신호’, ‘’매파’ 파월 확인’, ‘실적 시즌은 어디로’를 꼽았습니다.

파월 의장은 26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 회견에서 “FOMC는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을 마음에 두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노동 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여지가 꽤 있어 보인다”고 했습니다. 고용 확대를 중시하던 예전의 ‘비둘기파’에서 인플레에 강력 대응하자는 ‘매파’로 분위기가 확 바뀐 것입니다. 방송에서 이에 대한 월가의 반응과 앞으로 전망을 분석합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 3월 첫 금리 인상 신호

이날 월가에서 다우와 S&P500은 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발(發) 반등을 기대하다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하락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S&P500의 경우 FOMC의 성명서가 나왔을 때 2% 이상 상승세를 보이다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중에 0.6% 하락으로 돌아섰습니다. 결국 0.15% 하락으로 마감했습니다. 한편 나스닥은 장중에 3% 이상 오르다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중 하락세로 반전했다가 회복돼서 다소 상승 마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6일 끝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에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온라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파월 의장이 인플레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매파’적인 성향으로 돌아섰다는 걸 기자 회견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파월 의장은 기자 회견에서 “FOMC는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을 마음에 두고 있다”고 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지 말지 결정할 것”이라면서 “조건이 무르익는다고 가정한다면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경제 위기 후에 2020년 4월 ‘제로(0) 금리’ 수준으로 낮춘 정책 금리의 첫 금리 인상을 공식적으로 예고한 것입니다. FOMC는 2월에는 열리지 않고, 다음 회의는 3월 15~16일 열릴 예정입니다.

FOMC는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훨씬 웃돌고 노동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FOMC는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올리는 것이 조만간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지만, 파월은 구체적으로 금리 인상 시기를 예고했습니다.

다만 향후 금리 인상 계획에 대해서 파월은 “사전에 정해진 계획”은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인플레에 대응하기 위해 매번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을 배제하지도 않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3월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이미 연준 고위 인사들이 언급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것만 가지고는 월가가 크게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명확히 하지 않았고, 정해진 계획 없이 변할 수 있다고 하면서 금리 인상 횟수에 대한 불확실성은 오히려 높아진 상황이 됐습니다. 파월 의장은 또 “내가 생각하기에, 노동 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여지가 꽤 있어 보인다”라고 했습니다.

직전 금리 인상 사이클은 2014년 초 테이퍼링을 시작해서 10개월만에 마무리한 후에 다음해인 2015년 말 첫 금리 인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테이퍼링을 11월에 시작해 5개월 만에 마무리하고 나서 바로 금리 인상에 들어가겠다는 것입니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0%로 4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이상, 인플레 대응에 집중하겠다는 것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트 워치 툴'에 따르면 미 연준의 3월 금리 인상 확률은 100%를 기록했다. /자료=시카고상품거래소

3월 금리 인상 신호를 분명하게 주면서 이날 시장 금리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7%포인트 오른 연 1.85%를 기록했습니다. 미 연준의 금리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1%포인트나 오른 연 1.13%를 기록했습니다. 당연하게도 이날 미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을 따지는 ‘페트 워치 툴’의 3월 금리 인상 확률은 100%를 기록했습니다.

◇ ‘매파’ 파월 확인

이날 FOMC 후에는 금리 이상 외에도 월가의 관심사인 양적 긴축에 대한 내용도 나왔습니다. 양적 긴축은 양적 완화로 8조8700억 달러 수준으로 늘어난 미 연준의 자산을 줄이는 것입니다.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가 양적 완화의 속도를 줄이는 것이라면, 양적 긴축은 양적 완화를 되돌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적 긴축에 대해서는 FOMC는 별도 성명서에서 대차대조표 축소 과정은 금리 인상이 시작된 후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현재 진행되고 있는 테이퍼링은 3월 초에 마무리 하기로 했습니다. 더 이상 시장에서 국채나 MBS(모기지담보증권)을 사들여 돈을 푸는 양적 완화 정책은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양적 긴축에 대해 파월 의장은 기자들이 질문하자 “내가 도와줄 게 별로 없다”고 했지만, 자신의 생각에 따르면 “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자신이 추정하기에 3월 회의 후에도 적어도 한 번 이상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3월 FOMC 이후에는 5월과 6월에 FOMC가 예정돼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쯤 양적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26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TV 화면에 중계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를 토대로 보면 월가에서 양적 긴축을 시작하는 시기로 추정하는 시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블룸버그가 1월 FOMC 전인 지난 14~19일 월가 이코노미스트 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양적 긴축은 7~9월(3분기)에 시작할 것이란 응답이 40%로 가장 많았습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에는 7월 양적 긴축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조사에서 4~6월 시작할 것이란 대답은 29%, 10~12월 시작할 것이란 대답한 24%였습니다.

양적 긴축은 금리 인상과 비슷한 효과를 나타내게 됩니다. 월가에서는 연준 자산 5000억 달러를 줄이는 게 금리 0.25%포인트 올리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보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에 대해서도 강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여전히 업사이드 리스크가 있다”고 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조만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을 리스크가 있으며, 가격 상승세가 가속화될 리스크도 있다고 했습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4월부터 4% 대 이상을 기록하면서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4월 이후에는 물가 상승률이 더뎌질 수 있는데, 파월 의장은 오히려 가속화될 리스크를 얘기한 것입니다. 파월 의장은 공급망 이슈가 미 연준이 당초 예측한 것보다 길게 이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 추이. /자료=미 연준

파월 의장은 또 임금이 인플레이션에 주는 압력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임금이 꽤 오르고 있고, 실질 임금이 생산성을 넘어서서 오르는 게 지속되면서 인플레에 상승 압력을 주는 리스크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임금 상승은 경제에 광범위하게 물가를 자극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월가가 이날 파월의 기자회견에서 ‘매파’ 파월을 다시 확인한 두 마디가 있습니다. 첫째. “노동 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여지가 꽤 있어 보인다”는 얘기입니다. 둘째, “인플레 리스크가 여전히 업사이드에 있다”고 한 것입니다. 과거에 고용 확대를 중시하던 ‘비둘기파’에서 인플레에 강력 대응하자는 ‘매파’ 분위기로 바뀐 것입니다.

◇ 실적 시즌은 어디로

이날 나스닥이 나름 선방을 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는 좋은 실적을 발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형 테크주의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이 월가 분위기를 바꿀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날 장 마감 후 ‘어닝 서프라이즈’에 해당하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실적 발표 직후에 시간 외 거래에서 한 때 5% 넘게 하락했지만,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이날은 2.85% 상승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은 1년 전보다 20% 늘어난 519억2800만 달러(약 62조원), 순이익은 21% 늘어난 187억6500만 달러(약 22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금융 정보업체 팩트세트가 집계한 월가 전망인 매출 507억 달러, 순이익 175억 달러를 상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의 매출증가율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본 일부 투자자들이 ‘팔자’ 매물을 내놓으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한 때 크게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에이미 후드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 1분기 매출 가이던스(실적 전망)로 485억~493억 달러를 제시하자, 투자 심리가 되살아 났습니다. 이는 월가 기대치인 482억 달러를 훨씬 웃도는 것입니다.

미국 뉴욕의 한 건물 앞에 걸려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테슬라가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주당 순이익은 2.52달러로 시장 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전망인 2.36달러 보다 높았습니다. 매출도 177억2000만 달러로 월가 전망인 165억5000만 달러를 상회했습니다. 하지만 장중 2.1% 상승했던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한 때 2%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테슬라가 공급망 이슈가 주요 제한 요소라고 밝힌 것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인텔도 장 마감 후에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는 한 때 1% 하락했습니다. 인텔의 주당 순이익은 1.09달러로 월가 전망 0.91달러, 매출은 195억 달러로 월가 전망 183억 달러를 상회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전기 충전소 앞에 표시된 테슬라 로고. /AFP 연합뉴스

월가에서는 여전히 ‘저가 매수’ 의견과 ‘추가 하락’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전략가 피터 오펜하이머는 26일 투자자 노트에서 “경제가 성장하면서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주가지수가 더 크게 약세를 보일 경우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로버트 버클랜드 등 시티그룹 전략가들도 “실질 금리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성장주의 급격한 디레이팅이 둔화될 수 있다”며 저가 매수 시점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바클레이즈의 전략가 마네쉬 데시팬더는 저가 매수를 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라고 했습니다. 과거 금리 인상의 시작기 때 주요한 매도 시기가 된 적은 없지만, 이번에는 주가의 밸류에이션이 이미 너무 높아져 있고 실적의 하향 리스크가 있어 다르다고 했습니다. 바클레이즈는 S&P500이 추가로 20%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습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3월 금리 인상을 분명히 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경제 위기 이후에 첫 금리 인상입니다. 그리고도 계속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본격적인 긴축 시대가 도래하는 것입니다.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 미 연준은 금리 인상 외에도 양적 긴축 등 다양한 긴축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과거보다 빨라진 긴축 시계에 시장에 출렁임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다만 경제의 과열을 막기 위한 긴축이라면 증시의 건전한 상승이 있을 수 있습니다. 향후 미국 경제의 흐름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실적 발표 시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월가는 ‘저가 매수’ 세력과 ‘추가 하락’을 점치는 세력 간에 줄다리기가 계속됩니다. 리스크에 대비하는 투자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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