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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이 있는데 되팔아도 되나?" 당근마켓 명절선물 거래 갑론을박[언박싱]

입력 2022. 01. 27. 10:12 수정 2022. 01. 2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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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김 모(29) 씨는 지난 추석 때 거래처로부터 받은 '스팸 선물세트'를 당근마켓에 팔았다.

김 씨는 "평소 가공식품을 먹지 않아 당근마켓에 팔았다"며 "명절에 들어오는 핸드워시 등 선물 1년 치를 모아 당근마켓에 팔기도 했다"고 말했다.

27일 당근마켓에는 캔햄과 참치캔, 식용유, 치약 칫솔 등 단골 명절 선물세트가 매물로 다수 올라와 있다.

이날 당근마켓에 올라온 청정원 설날 선물세트 NH1호는 인터넷 최저 3만5900원이지만 당근마켓에서는 2만원에 팔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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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 선물세트 당근마켓서 잘나가네
쇼핑백 포함·새제품으로 명절 선물 마련
"공짜로 받았는데 되파나"..당근마켓 판매 다신 '무료나눔'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 이용자들이 중고거래를 하고 있다. [당근마켓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1 ‘스팸 6개 7500원에 팝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김 모(29) 씨는 지난 추석 때 거래처로부터 받은 ‘스팸 선물세트’를 당근마켓에 팔았다. 스팸 클래식 120g 두개와 200g 네개를 7500원에 올리자 곧 바로 구매자가 나타났다. 스팸 클래식 200g은 CJ더마켓에서 4180원에 팔리는 만큼 가격 파괴 수준으로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김 씨는 “평소 가공식품을 먹지 않아 당근마켓에 팔았다”며 “명절에 들어오는 핸드워시 등 선물 1년 치를 모아 당근마켓에 팔기도 했다”고 말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이 들썩이고 있다. 명절 거래처, 직장에서 받은 선물 세트가 저렴한 값에 올라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공짜로 받은 선물을 돈을 주고 파는 일이 정서상 맞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27일 당근마켓에는 캔햄과 참치캔, 식용유, 치약 칫솔 등 단골 명절 선물세트가 매물로 다수 올라와 있다. 특히 포장을 뜯지도 않은 새 상품들이 인터넷 최저가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다. ‘가격 파괴’ 수준의 명절 선물 세트에 하루도 지나지 않아 거래가 완료되거나 문의가 줄을 잇는 경우가 다반사다.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에서 ‘설날’을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당근마켓 캡처]

이날 당근마켓에 올라온 청정원 설날 선물세트 NH1호는 인터넷 최저 3만5900원이지만 당근마켓에서는 2만원에 팔리고 있었다. 한 이용자는 참치캔, 식초, 식용유, 캔햄으로 구성된 3만원 상당의 선물세트를 2만원에 내놓으며 ‘회사에서 받은 건데 이미 전에도 받은 것이 많아 판다. 선물용이나 사용하기 좋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포장 박스나 쇼핑백까지 포함된 선물세트에는 당근마켓 시중 가격보다 프리미엄이 붙는다. 포장 그대로 명절 선물세트로 가족이나 친인척에게 선물할 수 있어서다.

명절 선물로 인기를 끄는 스팸 3호 세트는 쇼핑백이 포함된 새상품일 경우 가격이 3만2000원 이상부터 팔리지만 개봉한 박스만 있을 경우 판매가는 3만원 이하로 책정됐다.

설 명절 선물세트 재판매가 증가하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비대면 명절이 굳어졌기 때문이다. 팬데믹 이전만 해도 남는 선물세트를 친인척들과 나눌 수 있었지만 비대면 명절로 인해 고향 방문이 어려워지자 한 가정에서 전부 소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특히 1~2인 가구에게 명절 선물 세트는 처치 곤란으로 여겨진다. 선물 세트의 경우 부피가 커 원룸이나 좁은 공간에 보관하기 어려울뿐더러 많은 양의 식품을 소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거래처나 지인 등이 선물로 보낸 제품을 중고거래 플랫폼에 되팔아 금전적인 이윤을 남기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앞서 지난해 3월에는 방송인 이휘재씨가 걸그룹 브레이브걸스로부터 선물 받은 앨범이 중고거래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동료 연예인 정성으로 선물한 앨범을 되판 것이냐”며 분노하기도 했다. 이씨 측은 경로 파악은 어렵지만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소중한 메시지가 담긴 선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54) 씨도 “공짜로 받은 명절 선물인데 그걸 다시 팔아서 몇만 원 이윤을 남기려고 하는 게 정서상 맞지 않는 것 같다”며 “보낸 이의 정성을 생각해서라도 이웃이나 지인들에게 ‘무료 나눔’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얼마 전 선물로 배가 두 박스나 들어와 하나는 경비원에게 드렸다”고 말했다.

일부 아파트의 경우 입주민 카페에서 명절 전후로 선물로 들어온 과일, 캔햄, 참치 등을 무료 나눔 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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