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헤럴드경제

'초미의 관심' LG엔솔 상장..'따상 데뷔'는 없었다

입력 2022. 01. 27. 11:24 수정 2022. 01. 27. 13:16

기사 도구 모음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증시 입성 첫날 분위기는
공모가 2배 못 미친 시초가
시초가 대비 10% 이상 하락
상장 동시에 시총 2위는 안착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는 27일 오전 9시 거래소 서울사옥 로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시초가 확인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조상욱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대표이사,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상근부회장. [한국거래소 제공]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이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이른바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증시 입성과 동시에 시가총액 2위에 등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오전 10시 25분 시초가 대비 11만3000원(18.93%) 내린 48만4000원에 거래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30만원) 대비 29만7000원(99.00%) 상승한 59만7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이내 59만8000원까지 올랐으나 하락세로 돌아서며 장중 45만원까지 내려갔다. 공모주를 배정 받은 투자자들은 주당 10만원 이상의 차익을 얻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은 113조2560억원을 기록하며 SK하이닉스(83조7203억원)를 제치고 삼성전자(431조6153억원)에 이어 시총 2위로 올라섰다. LG그룹의 시총도 231조원 가량으로 늘어나 SK그룹(174조원)을 제치고 삼성그룹(613조원) 다음인 2위가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약세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에 기인했다. 외국인은 이날 장 초반 LG에너지솔루션을 6000억원 이상 매도했다. 공모가가 높고 공모 규모가 큰 초대형 공모주라는 점도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제한폭이 30%로 조정된 2015년 6월 이후 현재까지 상장 당일 따상까지 오른 종목은 대부분 중소형주였다. ‘따상’에 성공한 43개 종목 중 38개가 코스닥 상장 종목이었고, 코스피 상장 종목은 5개에 불과했다. 지난해 조 단위의 IPO를 진행한 대어들 중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만 따상을 달성했으며 크래프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현대중공업 등은 따상에 실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향방에 대한 증권가의 시선은 엇갈린다. 증권사가 제시한 적정주가는 39만원에서 61만원까지 다양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상승 여력을 높게 보는 전문가들은 세계 배터리 시장의 선두 기업으로 성장성이 높고, 상장 초기 유통 가능한 물량이 적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적정주가 61만원을 제시한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이후 성장 국면 2.0에 진입하며 NCM 대세론과 넘버원 배터리 기업으로 위상이 부각될 것”이라며 “2025~2030년 삼원계 배터리의 대세론(에너지 밀도·가격·리사이클 경제성)으로 CATL과의 점유율 역전, 수요 가시성이 높은 전방 모빌리티 고객사를 확보해 수주잔고 역전, 2024년을 기점으로 양사의 이익률 격차가 축소되는 점을 반영해 프리미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내수 시장에서 주로 활동하는 CATL을 제외하면 진정한 글로벌 1위의 2차전지 생산회사다. 글로벌 2차전지 회사 중 가장 다양한 제품 라인업(원통형, 파우치 등)을 보유했다”면서 목표주가를 60만원으로 산정했다.

반면 경쟁사와의 주가 수준 비교와 최근 미국 통화 긴축 우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국내외 증시에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상승도 제한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51만원을 넘어서면 세계 1위 CATL보다 비싸지게 비싸지게 된다”며 적정주가를 39만원으로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장 초반 코스피 거래대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의 유동성을 빨아들였다. 거래 시작 한 시간 만에 거래대금이 4조원을 넘어서며 전체 상장 종목 중 거래대금 1위를 차지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 관련 매파적 발언과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등으로 이날 코스피는 장중 27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은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LG화학과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각각 2%, 1%대 약세를 기록했다.

다만 현재의 증시 하락이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9.7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97배. 코스피 PER 장기평균 10배와 PBR 1배를 모두 하회하고 있다”며 “악재의 선반영 레벨을 감안하면 코스피는 언더슈팅 영역에 들어갔으며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