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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바르신 분이 끌어달라"..무교인 단체, 윤석열 '손바닥 王'에 비판 성명

입력 2022. 01. 27. 16:41 수정 2022. 01. 2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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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인이 선대본부 안에서 활약하며 후보의 일정과 메시지 등을 결정해 논란이 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해 국내 무속인 단체들이 과거 손바닥에 '왕(王)'을 새겼던 당시 이를 지적한 상대 후보들을 공개 비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단체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특정 대선후보를 지지한 것은 아니다"라며 "윤 후보의 손바닥 논란 과정에서 다른 대선주자들이 무교를 이상한 신앙으로 비판하는 등 무교인들을 무시해 비판 성명을 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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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신 치부는 남의 조상 모시는 꼴" 비판도
무교 단체는 "정치와 분리..특정 후보 지지 안 해"
윤석열 해명에도 '무속인 비선실세' 논란 계속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해 10월 경선후보 TV토론회 당시 손바닥 한가운데에 '왕(王)'자를 그려놓은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무속인이 선대본부 안에서 활약하며 후보의 일정과 메시지 등을 결정해 논란이 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해 국내 무속인 단체들이 과거 손바닥에 ‘왕(王)’을 새겼던 당시 이를 지적한 상대 후보들을 공개 비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단체는 “특정 후보를 지지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윤 후보의 손바닥을 보고 무교인을 무시한 다른 후보들을 비판한 것”이라고 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무교인 연합 단체인 경천신명회와 대한경신연합회는 지난해 10월 ‘신교인의 입장표명’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하늘에 천부인을 받고 천명을 받으신 그 분께서 한민족의 가는 길을 올바르게 인도해 주시기를 열 손 모아 빌고 스무 손 모아 기도한다”라고 밝혔다.

당시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윤 후보가 손바닥에 ‘왕(王)’이라는 글씨를 새겨 무속 논란이 빚어졌을 때였다. 손바닥에 새겨진 글씨가 무속 신앙과 연관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당시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다른 후보들은 일제히 “윤 후보가 무속에 의지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 후보와 무교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이들 단체는 “조상들은 고대부터 정한수 한 그릇 올리고 자손들을 위해 두 손 모아 빌어 기도를 드렸다. 신교를 믿고 의지해온 조상님을 일부 대선후보가 멸시하고 욕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족의 종교를 미신으로 치부하고 무시하는 것은 남의 부모조상을 섬기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신교의 성직자인 사무와 무당, 무격은 하늘에 천제를 올리고 굿을 올릴 때도 첫 번째 기도가 국태민안과 시화연풍”이라며 “정치인들이 부정한다고 해도 본인들은 천손의 자손이자 단군왕검의 자손들”이라고 했다.

윤 후보의 무속 문제를 둘러싼 논란에 “환인천제, 환웅천황, 단군성조, 열두 신령님께 (지지를) 고한다”고 언급한 이들은 “대한민국의 30만 제사장과 100만 사제자, 1000만 신도가 한민족의 전통신앙, 민족의 종교 신교를 지키자”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특정 대선후보를 지지한 것은 아니다”라며 “윤 후보의 손바닥 논란 과정에서 다른 대선주자들이 무교를 이상한 신앙으로 비판하는 등 무교인들을 무시해 비판 성명을 낸 것”이라고 했다.

이후에도 윤 후보 선대본부에는 무속인으로 알려진 ‘건진법사’와 ‘무정스님’ 등이 실세로 활동하며 후보의 일정뿐만 아니라 메시지 등을 좌지우지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윤 후보는 논란이 된 선대본부 내 조직을 해체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대선 정국 이전에도 윤 후보가 ‘천공스승’이라는 이름의 역술인과 만나며 주요 일정 등을 조언받았다는 논란이 불거졌고, 이른바 ‘항문침’ 전문가가 윤 후보를 수행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는 등 ‘무속인 비선실세’ 논란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언론인과의 7시간 통화 내용이 공개된 김 씨가 녹취록에서 “무정스님이 ‘김건희는 남자고, 윤석열은 여자라 했다’고 언급하는 등 사실상 무속인과의 친분 관계를 인정한 데다가, 윤 후보가 부인인 김 씨와 만난 계기가 무속인인 ‘눈썹도사’의 소개라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기도 했다.

연이은 무속 논란에 국민의힘은 “관대하게 볼 필요가 있다”며 해명에 나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대한민국 국민들은 어떤 특정 종교를 믿는다 해도 그 종교의 교리에 어긋나는 어떤 비과학적인 것을 신봉할 때가 있다”라며 “비과학적 방법에 의존해 검찰총장의 직무수행에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라면 관대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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