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토끼가 심상찮다"..급히 광주 내려간 이재명
軍공항 이전 등 광주공약 발표
지지율 50% 깨진 조사도 나와
이낙연과 거리 돌며 지지 호소
이준석이 먼저 붕괴현장 찾고
윤석열 손편지도 표심 흔들어
野보다 늦은 대응에 민심 냉랭
또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피해자 가족들과 면담 후 위로의 말을 전하고 "중대재해 사고를 반복해 일으키는 기업은 더 이상 그런 위험한 기업활동을 못하도록 건설면허를 취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또 실종자 수색과 수습에 속도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건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민심 탐방을 위해 찾아간 광주 충장로 거리에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함께해 힘을 보탰다.
이날 이 후보의 광주 방문은 원래 예정에 없던 '깜짝 방문'이다. 이 후보는 경기도 매타버스를 이날까지 4일째 진행하면서 도내 31개 시군을 모두 방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수일간 "호남 민심이 심상찮다"는 선거대책위원회 안팎의 보고를 받고 급히 일정을 바꿨다.
다수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남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주로 50%대 중후반에 머물러 있다. 과거처럼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타 정당이 존재하거나, 진보 후보 단일화 이슈가 있는 상황이 아님에도 민주당 후보가 50%대라면 위험 신호로 보고 있다. 특히 이날 전국지표조사(NBS,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47%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호남에서 각각 14% 받았다. 광주 지역 민주당 관계자는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은 합쳐서 15% 아래로 막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지금은 목표가 위태위태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단지 지지율 때문만은 아니다. 최근 국민의힘보다 한발 늦은 민주당 행보에 대한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5일 아파트 붕괴 현장을 찾아 피해자 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하루 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광주를 향했지만 유족들에게 "표 때문에 왔냐"며 문전박대를 당했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가 호남 200만가구 전체에 보낸 손편지가 이날부터 각 가정에 도착했다. 공직선거법상 손편지 등 인쇄 홍보물은 사전심의 및 규정이 깐깐해 이 대표가 오래전부터 호남 민심을 겨냥한 '비단주머니'로 준비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호남 지역 유권자가 "손편지를 받고 보니 감동이다"는 글과 인증샷이 속속 올라왔다.
이러다 보니 캠프 내에선 애초 선대위 전략 자체가 잘못 짜인 게 아니냐는 자성론도 나온다. 이 후보가 추진한 '대통합 사면'도 예외가 아니다. 한 호남권 인사는 "민주당이 호남에서 버림받았던 2016년에도 당을 지키며 고생한 당원들의 반발이 매우 거세 바닥 조직이 작동을 안 한다"고 전했다. 한 여당 관계자는 "이래저래 지금 호남에서는 대선의 '대' 자도 꺼내기 힘든 상황이라는 게 선대위에도 전달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판매업주 독박방지법, 일명 이태원 클라쓰법을 만들겠다"며 "신분증 위·변조, 도용 등으로 주류 구매 시 판매업주는 반드시 면책하겠다"며 '소확행 공약'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만 14세인 촉법소년 상한을 낮추겠다"며 "청소년 발달정도, 사회적 인식 수준에 맞춰 적정연령을 결정하겠다"고 공약했다.
[채종원 기자 /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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