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 비선실세' 논란 윤석열, 이번에는 '사이비 종교' 논란

2022. 1. 2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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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인 비선실세' 논란을 겪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둘러싸고 이번에는 '사이비 종교' 논란이 불거졌다.

윤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나선 한 불교 종단을 두고 기독교계와 다른 불교 종단이 "사이비"라며 비판에 나섰다.

해당 불교 종단은 "사이비라는 주장 역시 그들의 의견일뿐"이라며 "대한민국에 좌파의 집권을 막기 위해 윤 후보를 지지하게 된 것이다. 무속인과 같은 선상에서 보지 말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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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불교법왕청', 尹 캠프 사무실에서 "지지선언"
기독교·조계종 "사이비" 주장.."무속인과 달라" 반박
대선 앞두고 '무속 논란' 이어 '사이비 논란' 계속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해 10월 대선후보 경선 TV토론회 당시 손바닥 한가운데에 '왕(王)'자를 그려놓은 장면.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무속인 비선실세’ 논란을 겪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둘러싸고 이번에는 ‘사이비 종교’ 논란이 불거졌다. 윤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나선 한 불교 종단을 두고 기독교계와 다른 불교 종단이 “사이비”라며 비판에 나섰다. 해당 불교 종단은 “사이비라는 주장 역시 그들의 의견일뿐”이라며 “대한민국에 좌파의 집권을 막기 위해 윤 후보를 지지하게 된 것이다. 무속인과 같은 선상에서 보지 말라”고 반박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세계불교법왕청을 포함한 불교200종단 대표들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윤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윤석열 대통령후보 지지선언’ 행사를 가졌다. 수행자들은 지지선언문에서 “현정부의 종교편향 불교 왜곡에 분노한다”라며 “호국불교의 정신으로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세계불교법왕청 중앙본부사무총장인 일광 스님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좌파가 집권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지지를 선언하게 됐다. 어렵게 민주주의를 이룩한 대한민국이 공산화될 수 있다는 걱정이 들었다”라며 “지난해에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고 했다.

그러나 기독교계와 다른 불교 종단이 이를 비판하고 나서면서 정치권 내 ‘사이비’ 공방이 벌어졌다. 앞서 여야 대선주자를 둘러싼 ‘무속 정치’를 비판하고 나선 ‘무속정치·비선정치를 염려하는 그리스도인 선언자 모임’ 관계자는 “해당 종단은 대한예수장로교회가 발간한 ‘사이비 이단 연구’ 보고서에 수록됐고, 신천지가 개최하는 행사에 참여해온 곳”이라고 지적했다.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 역시 “해당 종단은 조계종 출신 승려가 설립한 곳이지만, 이후 문제가 되면서 출교됐다”라며 “조계종과 천태종 등 28개 종단이 속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 종단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불심으로 대동단결’이라는 구호로 화제를 모았던 김길수 전 호국당 대선후보가 속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대선 직후인 2003년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에도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김 씨에 대해 “한국 전통 불교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며 비판한 바 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일광 스님은 “일부 목사 등이 이단이니 사이비니 하는 비판을 하는 것 같지만, 이 또한 그들의 개인적 의견일뿐”이라며 “우리 종단은 무속 등과는 다르다. 같은 선상에서 보지 말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무속신앙 역시 한국의 전통 신앙 중 하나로, 윤 후보가 무속에 따라 검찰총장 직무를 수행한 것도 아니지 않느냐”라며 “다른 종교를 포용해야 하는데, 일부 편협한 시각 탓에 매도되는 상황은 옳지 않다”고 했다.

정치권 내 종교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른바 ‘건진법사’로 불리는 무속인이 캠프 소속으로 활동하며 후보의 일정과 메시지를 좌우했다는 의혹에 이어 부인인 김건희 씨가 최근 공개된 녹취록에서 “무정스님이 ‘김건희는 남자고, 윤석열은 여자라 했다’고 언급하는 등 사실상 무속인과의 친분 관계를 인정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상대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최근 종교 본부 발대식에서 한국역술인협회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는 이유로 종교계로부터 우려를 받은 바 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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