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만날 때마다 "행복하다"는 윤석열..1500만 펫심 공략 성공하나
윤 후보의 '토리 아빠' 면모는 반려동물 관련 행사가 아닌 일정에서도 드러났다. 지난 7일 법무부 산하 범죄 피해 트라우마 통합지원기관을 찾은 윤 후보는 심리 치료 방안 중 하나로 '치유견'이 언급되자 "정말 상당히 좋은 아이디어"라며 "강아지가 정신 건강에 정말 좋다"고 했다. 이어 윤 후보는 치유견으로 유기견을 입양하는 방안을 언급하며 "유기견하고 범죄 피해 트라우마 (피해자가) 서로 간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기견 보호단체로부터 입양한 '토리'를 키우는 면모가 드러난 대목이었다.
윤 후보가 반려동물 행사와 공약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본인의 스타일 때문이기도 하지만,'동물 복지'가 유권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 KB금융 경영연구소의 '2021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4명 중 1명 이상(1448만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 응답자 중 62.7%는 "반려동물 유기와 관련된 법을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는 2018년 응답보다 10.3%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유권자들 사이 동물복지 관련 법이 주요 의제로 인식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반려인구가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동물에 대한 선호 자체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반려동물 공약은 특히 MZ세대를 공략하기에 좋은 행보"라고 분석했다.
반려동물 관련 공약에 적극적인 것은 윤 후보 뿐만은 아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2일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체계적인 동물 복지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반려동물 건강보험 도입, 의료비 소득공제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반려동물 공약이 표심을 위한 일회성 공약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현재 대선후보들이 제시하는 반려동물 공약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이익에만 치중하는 등 근본적인 동물 복지에 접근하는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보인다"며 "동물의 생명권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갖출 수 있는 공약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김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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