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도난' 신고에 아파트가 뭉쳤다..입주민들이 범인 검거

김호영 2022. 1. 3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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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살아도 이웃 간 정이 넘치는 곳들, 찾아보면 많습니다.

이웃이 도둑을 맞으면 내일처럼 도둑 잡기에 나서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김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들어서는 10대 청소년들.

담배를 피우며 주차된 차량들을 훑어봅니다.

소형 수입 차량으로 접근하더니 운전석 쪽 손잡이를 당겨봅니다.

문이 열리지 않자 다른 차량으로 걸어갑니다.

10대 청소년들이 차량을 훔친 것은 지난 25일.

이틀에 걸쳐 같은 아파트 주차장에 있던 승용차 2대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차가 없어진 걸 확인한 입주민은 경찰에 신고를 한 뒤, 아파트 입주민 단체 대화방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한 입주민이 대화방에 도난 차량을 발견했다고 알려왔습니다.

[차량 발견 입주민]
"아침에 일어나서 공터를 보고 있는데 승용차 2대가 거기 서 있는 거예요. 서 있을 자리가 아닌데.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올렸죠."

당시 도난 차량에는 10대 청소년 6명이 있었습니다.

차량 주인은 혼자서 상대하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다시 한 번 더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피해 차주]
"(청소년들이) 같이 (차에) 남아있었던 거예요. 입주민 단톡방에 도와달라고. 제 위치 아시죠. 도와주세요."

현장으로 달려온 입주민은 6명.

이들은 경찰이 오기 전까지 10대들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피해 차주]
"몽둥이 같은 걸 들고 오셔서 대치를 해주셨죠. 도망 못 가게 차 키를 빼앗고, 휴대폰도 빼앗고."

현장에서 경찰에 넘겨진 10대들은 지난해 10월부터 경기도와 충청도 일대에서 모두 15대를 훔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차량 주인은 일면식도 없는 이웃들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피해 차주]
"같이 살고 계시지만 얼굴도 몰랐고. 어떻게 보면 남 일인데 내 일처럼 한걸음에 달려와서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변은민

김호영 기자 kimhoyoung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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