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사 외면' 日외무상, 새 미국대사 부임 9일 만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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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가 부임 9일 만에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매뉴얼 대사는 1일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에게 조 바이든 대통령의 신임장 사본을 전달한 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을 예방해 회담했다.
일본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매뉴얼 대사의 부임이 미일 동맹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반기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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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가 부임 9일 만에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매뉴얼 대사는 1일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에게 조 바이든 대통령의 신임장 사본을 전달한 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을 예방해 회담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이매뉴얼 대사와의 첫 만남에서 "(미일) 동맹을 한층 강고하게 만들기 위해 솔직하게 논의할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매뉴얼 대사는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와 우크라이나 정세를 언급하면서 "미·일이 직면한 과제에 확실하게 대처하고 싶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매뉴얼 대사는 이날 부임 후 첫 공식 활동을 하는 자리에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상징하는 '블루리본' 배지를 왼쪽 가슴에 달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내각이 가장 중요한 국정 과제의 하나로 내세우는 납치 문제 해결에 힘을 쏟겠다는 메시지를 띄운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루리본은 납치피해 당사자와 가족을 이어주는 푸른 하늘과 한반도와 일본 사이의 푸른 바다(동해)를 형상화한 것이다.
납치피해자가족회는 납치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이 배지 착용 운동을 벌이고 있고, 작년 12월의 북한 인권침해 문제 인식 주간을 계기로 기시다 정권의 각료 전원이 착용하기 시작했다.
이매뉴얼 대사는 지난달 23일 부인과 함께 도쿄 하네다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하네다공항 도착 직후 주일미국대사관 트위터를 통해 일본어와 영어로 "설렌다"고 인사말을 전했던 이매뉴얼 대사는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따른 격리 기간을 거쳤다.
하야시 외무상은 그가 격리기간을 마치자마자 이날 바로 영접했다.
이는 작년 11월 기시다 내각에 새롭게 합류한 하야시 외무상은 물론이고 전임자인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이 작년 1월 부임한 강창일 한국 대사를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만나지 않은 것과 대조된다.
일본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매뉴얼 대사의 부임이 미일 동맹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반기는 분위기다.
주일 미국대사 자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이던 2019년 7월 윌리엄 해거티 당시 대사가 상원 의원 출마를 위해 사퇴한 이후로 이매뉴얼 대사 부임 전까지 공석이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공식 지명을 받은 지 약 4개월 만인 작년 12월 18일 상원 인준을 받은 이매뉴얼 대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2009~2010)을 거쳐 2011∼2019년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 2차례 시장을 지냈다.
그는 부임 전부터 "민주주의라는 가치관을 공유하는 미일 양국이 지역 발전에 공헌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맞서 미일 관계 강화에 진력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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