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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강행에..당·정 '저지 총력전'

박은경·박순봉·박용하 기자 입력 2022. 02. 02. 20:59 수정 2022. 02. 0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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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강제노역 역사 외면한 행위”
여야, 합심해 초당적 대응
역사왜곡 규탄 결의안 추진
자민당 “한국 주장, 중상비방”
일본 정부에 적극 반론 주문

한국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佐渡)광산에 대한 일본 정부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저지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일본의 사도광산 등재 추진은 강제징용 판결, 한·일 ‘위안부’ 합의 등으로 얼어붙은 한·일관계를 더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2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이르면 금주, 늦어도 다음주 중으로 사도광산 민관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전방위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는 강제노역 역사를 외면한 채 일본이 등재를 추진하는 것은 세계문화유산의 근본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세계유산위원회와 유네스코 등 국제사회의 공감을 얻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도 초당적 대응에 나섰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여야 간사인 박정 더불어민주당·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의 역사왜곡 행위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일본의 사도광산 등재 추진을 강력 비판했다.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해 지난 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추천서를 제출했다. 최종 결론이 나려면 앞으로 1년 반 정도 소요돼 양국 논쟁도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1965년 수교 이후 최악으로 평가되는 한·일관계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강제징용 판결, 한·일 ‘위안부’ 합의 등 과거사 문제와 수출규제 조치 등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한·일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지난해 10월 일본 기시다 후미오 내각 출범 이후 관계 정상화 계기가 생길 것이란 기대가 나왔지만 돌파구는 보이지 않았다. 한국에서 3월 대선과 5월 차기 정부 출범이 한·일관계 해빙의 모멘텀이 될 수도 있었지만 이번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등재 추진으로 오히려 장애물만 더 늘어난 상황이 됐다.

일본 자민당은 이날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반대하는 한국의 주장을 ‘중상비방’으로 규정하고, 일본 정부가 적극적인 반론을 펴야 한다는 결의안을 승인했다.

박은경·박순봉·박용하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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