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지역 與 의원들 "'충청의 아들' 자처했던 尹, 명절 선물이 사드냐" 반발

2022. 2. 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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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충청 지역구 의원들이 최근 "충청 지역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충청의 아들'이라 자처했던 후보가 충청에 준 명절 선물이 '사드'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변재일 의원을 비롯해 도종환, 박완주, 어기구, 김종민, 강훈식, 문진석, 이장섭, 임호선, 이정문 등 충청 지역구 민주당 의원 10명은 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충남 계룡과 논산을 사드 배치 후보지로 거론했다"라며 "국민의힘과 윤 후보에게는 수도권 국민만 국민인가. 우리 충청이 그렇게 만만한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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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충청 의원 10명 "사드 추가배치 반대"
野 "수도권 불편해하니 충남에 사드 배치해야"
與 "충청은 불편해도 되나..떠보기 사죄해야"
[미 공군]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충청 지역구 의원들이 최근 “충청 지역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충청의 아들’이라 자처했던 후보가 충청에 준 명절 선물이 ‘사드’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변재일 의원을 비롯해 도종환, 박완주, 어기구, 김종민, 강훈식, 문진석, 이장섭, 임호선, 이정문 등 충청 지역구 민주당 의원 10명은 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충남 계룡과 논산을 사드 배치 후보지로 거론했다”라며 “국민의힘과 윤 후보에게는 수도권 국민만 국민인가. 우리 충청이 그렇게 만만한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더 충격적인 것은 안보상의 전략적 판단이 아니라, 수도권 국민이 사드 때문에 불편해하실 수 있으니 충남에 배치해야 한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이라며 “수도권 국민은 불편해하면 안 되고, 충청도민들은 불편해도 된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드 추가배치는 외교·안보적인 검토도 거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군사·기술적으로도 북한이 다량 보유하고 있는 저고도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에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든다”라며 “사드 추가배치는 곧 실전 배치될 것으로 예상되는 초음속 순항미사일에 대한 대비책이 될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런 상황에 사드 추가배치를 거론하는 것은 안보로 국민을 호도해 편 가르기 하겠다는 얄팍한 정치적 셈법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라며 “국민의힘과 윤 후보는 아무런 설명 없이 단 여섯 글자로 발표한 사드 배치 공약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떠보기식으로 사드 추가배치 후보지로 충남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충청도민께 엎드려 사죄해야 할 것”이라며 “윤 후보가 그토록 수도권 대통령, 강남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다시는 충청을 찾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 충청은 윤석열 후보를 자식으로 생각한 적 없고, 앞으로도 자식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사드 추가 배치”라며 여섯 글자 공약을 발표했다. 당시에는 추가 배치 장소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후 김 위원장이 라디오에서 충남 계룡과 논산을 사드 배치 후보지로 거론하며 충청 지역에서는 앞서 사드 배치로 홍역을 겪고 있는 경북 성주의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추가적인 사드 배치 자체에 반대해온 민주당은 사드가 북핵 방어에 효과가 없다는 입장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미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이나 장사정포에 대응하기 위해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배치돼 있다”라며 “고고도 미사일 방어용인 사드를 1조5000억원을 주고 산다는 것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에 있어서 스스로 약점을 잡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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