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비서 "폐경치료제는 내 약" 제보자 "김씨 집에 약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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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 부속 의원 측 “본인 외 처방한 적 없다”
처방전이 발급된 경기도청 부속 의원의 의사 A씨는 3일 중앙일보 기자에게 “환자가 아닌 사람에게 약품을 대리 처방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른바 ‘대리 처방’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면서다.
경기도청 부속 의원은 도청 제1별관 2층에 있는 도청 직원 전용 의원이다. 경기도지사실은 신관 2층에 있으며 제1별관과 연결다리로 이어지는 구조다. 환자는 모두 도청 직원이다. A씨는 “도청 직원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병원이기 때문에 어느 부서 소속인지 등 본인임을 확인한 후 진료한다”며 “본인이 아니면 절대 진료를 받거나 처방전을 수령할 수 없다”며 언론이 제기한 대리 처방 의혹과 선을 그었다.
앞서 일부 언론에서는 이 후보가 경기지사이던 때 도청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제보자가 김씨의 수행비서 배모씨의 지시를 받아 사적 심부름을 했다는 주장을 보도하며 ‘대리 처방’ 의혹을 보도했다. 다른 비서 B씨가 도청 부속 의원에서 약품(여성 호르몬제) 처방전을 받아 제보자를 통해 김씨에게 전해졌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이에 대해 A씨는 “환자가 대형 병원에서 해당 약품을 처방받은 기록이 있다면 동네 병원에서도 같은 약품을 처방받을 수 있다”면서 “환자가 처방받은 약을 다른 사람에게 줬는지 알 수 없다. 만약 그랬다면 나도 속은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 A씨는 비서 B씨가 실제 진료를 받았는지, 다른 병원에서 여성호르몬제 처방을 받은 전력이 있는지 등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환자의 신상과 관련된 정보는 의료법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어서 얘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배씨 “김혜경씨가 아니라 내가 복용하기 위해 대신 처방받아”
대리 처방 의혹이 제기되자 배씨는 지난 2일 입장문에서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며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을 인정한다”고 해명했다. 김혜경씨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먹기 위해 비서 B씨를 통해 대리 처방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배씨는 과거 임신을 위해 노력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이었다”며 “생리불순, 우울증 등 폐경 증세를 보여 결국 임신을 포기하고 치료를 위해 호르몬제를 복용했다”고 밝혔다.
제보자 측, “김씨 집 앞에 약 걸었다”
이와 관련해 대리 처방 의혹의 제보자 측은 일부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3월 김혜경씨 집 앞에 직접 약을 걸어놓고 왔는데 배씨가 몰래 가서 훔치기라도 했다는 말인가”라며 배씨와 민주당 측의 해명을 반박했다. 제보자 측은 또 김씨가 과거에 해당 약을 처방받은 기록을 공개하면서 같은 약을 대리 처방받았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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