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토론] 초반부터 대장동 공방..윤석열 또 '청약 실언'?

윤혜주 2022. 2. 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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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주제토론서 대장동 공방 치열
윤·안·심 "대장동 말 할 수밖에"..이 "민생 얘기하자"
안 "청약 만점 몇 점이냐"..윤 "40점 아니냐"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정의당 심상정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 국민의힘 윤석열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20대 대통령 선거가 3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첫 4자 토론이 열렸습니다.

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첫 4자 TV토론에서 대선 후보들에게 주어진 첫 질문은 "대통령이 된다면, 취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손 볼 부동산 정책 1가지를 꼽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부동산 문제로 국민들께서 너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며 "결국 수요와 공급이 적절하게 작동하는 시장에 의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대적 공급 확대를 위한 정책이 1순위"라며 "지금은 공급이 억제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내 집이든, 전셋집이든 일단 집을 구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제도들을 제거해야 할 것 같다"며 "대출 규제 완화를 해서 집을 사는 데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오는 7월이면 또 임대 기간이 만료돼 전세값 상승이 예상되니 임대차 3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부동산 정책의 목표는 주거 안정"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많은 공급을 통해 집 없는 사람들이 자기 집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아울러 현 자가보유율 61%를 임기 말까지 80%까지 올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집값 안정이 가장 시급하다"며 "땅과 집으로 돈을 버는 시대를 끝내겠다는 정치적 합의가 필요하다. 공급 정책을 서민들을 위주로 합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장동 관심 많아"…이 "민생 얘기하자"
사진 = KBS 유튜브 캡처
'부동산'을 주제로 열린 토론에서 윤 후보는 이 후보에게 곧바로 대장동 개발 사업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이 후보가) 성남 시장 재직 시절, 김만배 씨가 3억 5천만 원을 투자해 배당급 6,400억 원을 챙겼다"며 "대장동 개발 사업에 대해 비용과 수익을 정확히 가늠하고 설계하신 게 맞느냐"고 캐물었습니다. 이에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방해하고 저지를 했더라도 100% 공공개발을 못 한 점 다시 한 번 국민들께 사죄 드린다"면서 "민생 경제가 정말 어렵다. 시간 낭비하지 말고 민생 경제 얘기를 하자, 어렵게 만든 토론 자리다"라고 연신 강조했습니다.

그러자 윤 후보는 "특정인에게 천문학적인 특혜를 주는 부분에 대해 국민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항변했습니다. 이 후보는 "공공 환수를 5천 800억 원까지 했고, 오히려 국민의힘이 민간 개발을 하기 위해 난리를 쳤다"며 "저는 이익을 본 적이 없다. 윤 후보는 부친의 집을 사준 거 아니냐, 윤 후보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맞불을 뒀습니다.

심 후보와 안 후보 또한 대장동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심 후보는 이 후보로부터 '공공주택' 관련 질문을 받고는 "대장동 사업을 보면 성남시 임대 아파트를 1대도 안 지어서 공공주택에 관심 있는지 몰랐다"고 비꼬았습니다. 안 후보는 "이 후보는 개발이익완전환수제를 주장하고 있는데, 대장동 이야기를 안 드릴 수가 없다"며 "특정 민간에게 이익을 몰아준 것을 개발이익완전환수제와는 다른 방향 아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윤석열에 맹공한 이·안·심
사진 = KBS 유튜브 캡처
부동산 주제 토론에서는 윤 후보에 질문이 쏠렸습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정책을 발표하실 때 LTV(주택담보대출비율)를 80% 완화할 것인지, 90%할 것인지 정말 중요한데 아무 설명 없이 80%를 주장하다가 90%로 바꾸지 않았나"라고 비판하자, 윤 후보는 "90%로 바꾸지 않았다. LTV는 80%로 초기부터 유지하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앞서 한 매체가 윤 후보가 LTV 상한을 90%까지 높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장예찬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청년본부장은 "윤석열 후보는 LTV 90%를 공약한 적이 없다. LTV 80% 공약을 유지하고 있다"며 "6일 전 보도로 90% 완화 예정이라는 내용이 보도됐지만, 공식 발표가 아닌 기사일 뿐이다. 기사 하나 보고 우기는 이재명식 거짓말 토론. 실시간으로 검증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에게 청약점수 만점에 대한 질문을 했습니다. 윤 후보는 "40점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지만 안 후보는 "84점이다"라고 정정했습니다. 또 "작년 서울 지역 청약 커트라인이 어느 정도인가"라고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질문하자, 윤 후보는 "만점이 돼야 하지 않냐"고 말을 흘렸습니다. 그러자 안 후보는 "65점"이라고 응수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공약인 군필자에게 청약 점수 5점 부여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안 후보는 "군필자에게 청약 점수 5점을 더 주더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나이가 많은 사람이 유리한 지금의 청약 점수 체계와 달리 세대별로 불량 배정을 달리하자는 '쿼터제'를 제안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심 후보는 윤 후보의 종합부동산제 폐지 공약을 언급하며 "1주택자 중에서 시가 25억 원의 집을 가진 사람이 연 50만 원을 종부세로 내는 반면, 청년들은 4~5평에 살며 60~70만 원 월세를 내고 있다"며 "종부세가 폭탄이라고 얘기하니까 제가 다 부끄럽다. 종부세를 깎아주는데 혈안이 되는 게 아니라, 60~70만 원 지원에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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