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사과법 "사과하겠다, 그렇게 상처 받으셨다면, 제가 그런 말 안했지만"

이경태 2022. 2. 3.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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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4자 토론] 토론회 상륙한 '김건희 리스크'.. 심상정의 질문 "윤석열 후보는 안희정 편인가"

[이경태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앞서 리허설 준비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후보님은 성범죄자 안희정씨 편인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3일 KBS·MBC·SBS 등 방송3사 합동 초청 TV토론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 중 논란이 됐던 '미투 폄훼' 발언을 거론했다.

앞서 김건희씨가 지난해 11월 이명수 <서울의 소리>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김지은이 웃긴 애 아니야? 지가 (성폭력이 일어났을 때) 소리를 질렀어? 뭐했어? 둘이 합의하에 했으면서"라며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지금도 안희정편이야"라고 말한 바 있다(관련 기사 : 김건희 "좋아서 했으면서 웃긴 애 아니야? 소리를 질렀어, 뭐했어?" http://omn.kr/1wwyf).

윤 후보는 해당 질문에 "제 처가 제가 알지도 모르는 사람과 그렇게 전화를 했는지 모르겠지만"이라고 먼저 운을 뗐다. 그러나 심 후보가 "(김씨의) 사적통화로 말하지 마시고"라고 제지하자, 윤 후보는 "저는 안희정씨(전 충남지사)나 오거돈씨(전 부산시장), 박원순씨(전 서울시장)나 다 권력을 이용한 그런 성범죄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심 후보는 "그렇다면 녹취록 공개로 2차 가해를 당한 김지은씨에게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사과하겠다. 그렇게 마음에 상처를 받으셨다면, 제가 그런 말을 한 건 아니지만, 하여튼 그런 걸로 인해서 상처를 받으신 분에 대해서는 김지은씨를 포함해서 모든 분들에게, 하여튼 공인의 아내도 공적의 위치에 있으니까 사과를 드리겠다"고 답했다.

심 후보는 "그 사과가 진심이라면 청년의 성별을 갈라치는 정치에도 변화가 있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청년 성별) 갈라치기는 민주당에서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심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서도 "김지은씨의 글을 최근 보니깐, 성폭력 가해자(안희정)를 돕거나 2차 가해를 했던 사람들이 청와대, 정부에 영전돼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도 일하고 있다는 데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구체적으로 (선대본의) 누구를 그렇게 말하시는지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면서도 "권력관계를 이용한 성폭력이라면 당연히 책임져야 하고 비호하면 안 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당연히 주요 공직에 임하면 안 된다고 본다"고 답했다.

올해 첫 추경 두고 맞붙은 이재명·윤석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 국회사진취재단
 
한편, 이재명 후보는 코로나19 방역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편성된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을 거론하면서 윤석열 후보를 겨냥했다. 추경 증액을 요구하면서 여러 조건을 다는 것은 온당치 않은 태도란 비판이었다.

그는 먼저 "정치인은 정책을 발표하거나 어떤 주장을 할 때 국민을 중심으로 진정성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소상공인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내가 당선되면 50조 원 지원하겠다, 100조 원 지원하겠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추경안과 관련) 35조 원 추경하자고 말씀하시면서 '단, 다른 예산 확정된 것을 깎아서 하라'고 말하면 옳지 않은데 이 주장을 계속 유지할 생각인가"라고 따졌다.

이에 윤 후보는 "(다른 예산 깎아서 하라는 건) 제가 한 게 아니고 당에서 한 모양"이라며 "제가 처음 50조 원을 제안할 땐 정확한 근거와 사용처를 정해서 내놨다. 피해자들에게 어떻게 지원금을 분배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전부 구체적인 안을 다 짜서 제시했다. 그 당시 이 후보와 민주당의 많은 정치인들은 포퓰리즘이라고 하셨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35조 원 추경, 국채 발행해서라도 해 달라고 할 용의가 있으신가"라고 재차 물었다. 그러나 윤 후보는 "그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지 정해놔야 국채를 발행하든, 초과 세수를 쓰든, 지출 조정을 하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용처부터 정하라고 맞받았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논리적 모순이 있다. (추경 액수를) 35조 원으로 주장한 건 국민의힘이다. (구체적인) 용처를 생각했으니 국민의힘이 (35조 원을) 제안했을 것인데 (정부·여당에게) 용처를 먼저 정하라는 건 자가당착 같다"고 비판했다.

참고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월 19일 안도걸 기획재정부 2차관을 면담하면서 '소상공인 지원금 1000만 원' 등 7가지의 요구사항을 전달하면서 이를 충당할 재원 규모로는 32조∼35조 원가량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재원과 용처 정해져야 그게 예산이고 추경이라는 건 그걸 변경하는 것"이라고 다시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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