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음력 '설' 명칭 논란..이번엔 베트남 가세 "우리가 원조"

2022. 2. 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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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설' 명절 기원을 둘러싼 '원조' 논란이 이번에는 베트남에서 제기됐다.

중국 매체 상유신원(上游新闻)은 베트남의 유력 언론이 베트남의 민간 설화를 근거로 중국의 삼황오제 이전부터 베트남의 뗏(베트남식 음력설)을 쇠는 명절 문화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베트남 매체는 보도를 통해 '삼황오제 이전에 베트남을 방문한 중국인 무리에 의해 음력 설을 쇠는 문화가 중국에 전해졌고, 그때부터 중국에 춘제(음력설) 명절 문화가 도입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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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유엔이 올해 발행한 설 기념 우표. ‘Chinese Lunar Calendar’라고 적혀있다. 사진=반크

음력 ‘설’ 명절 기원을 둘러싼 ‘원조’ 논란이 이번에는 베트남에서 제기됐다. 중국 매체 상유신원(上游新闻)은 베트남의 유력 언론이 베트남의 민간 설화를 근거로 중국의 삼황오제 이전부터 베트남의 뗏(베트남식 음력설)을 쇠는 명절 문화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삼황오제는 중국 고대 설화에 등장하는 제왕으로 이들로부터 중국 역사가 시작됐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중국 매체는 지난 3일 베트남정부신문망(越南政府新闻网)이 보도한 내용을 비판하며 ‘온 국민이 춘제 명절을 즐겁게 보내고 있는 동안 국외에서 또 한 번의 탈중국화를 노린 시도가 있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중국이 베트남에 3대 1로 격파당한 이튿 날이었다.

베트남 매체는 보도를 통해 ‘삼황오제 이전에 베트남을 방문한 중국인 무리에 의해 음력 설을 쇠는 문화가 중국에 전해졌고, 그때부터 중국에 춘제(음력설) 명절 문화가 도입됐다’고 주장했다. 또, 그 증거로 중국 고대의 사상가 공자가 한 예경서에 ‘나는 춘제가 무엇인지 모른다. 사람들을 위한 축제의 명칭이라는데, 그날 그들은 춤을 추고 술을 마시며 쾌락을 즐겼다’는 기록을 남겼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베트남 언론의 주장에 대해 중국 매체는 발끈하고 나섰다. 해당 소식을 보도한 중국 매체 상유신원은 ‘우선 어느 예경서에 이런 공자 발언을 다룬 기록이 있는지 사실 확인이 불가능하다’면서 ‘춘제라는 명칭은 신해혁명 이후에 등장한 것으로 당시 서양력에서 쇠는 1월 1일과 음력 설을 구분하기 위해 새로 생겨난 명칭이다. 그 이전까지 중국인들은 춘제라는 표현 대신 원삭(元朔)·원일(元日)·신원(新元)·신정(新廷) 등의 명칭을 사용했다’고 반박했다.

반크가 제작한 ‘유엔은 중국 홍보부’라는 제목의 비판 포스터

이와 함께 한국에서 제기된 음력 설의 국제 표준 명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을 연이어 보도했다. 이 매체는 ‘매년 춘제를 맞아 일각에서 탈(脫)중국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중국 관영매체 환구망 보도 내용을 인용해, ‘올해 한국의 민간외교사절단 반크가 한국의 설 문화를 소개하는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했다. 아시아 각국의 춘절의 공식 명칭이 Chinese New Year(中国新年)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일련의 조치였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올해 유엔이 발부한 기념 우표에 음력설의 영문 명칭이 ‘Chinese Lunar Calendar(中国农历)’로 표기돼 한국의 반크 측이 항의 서한을 보내 해당 명칭을 ‘Lunar New Year(农历新年)’로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전달한 바 있다.

중국 매체는 또 한국의 민간 외교 움직임에 대해서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 매체는 ‘한국에는 반크와 같은 민간 조직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면서 ‘한국 학계와 언론의 참여로 한중 문화 논란이 촉발되는 경우가 상당하다’고 비난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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