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한복' 국민 역린 건드렸나..이재명-윤석열 모두 '발끈'

박종진 기자 2022. 2. 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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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2022대선 4자 대통령후보초청 방송토론을 시청하고 있다. 2022.2.3/뉴스1
4일 개막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 입은 소녀가 등장해 논란이 일자 정치권에서 중국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권의 대중국 저자세가 원인이라며 정부 여당에 화살을 돌렸고, 현 정권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간결한 페이스북 메시지로 중국에 날을 세웠다.
배현진 "지난해 국감서 경고했는데"…윤석열 후보측 "단호히 맞설 것"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개회식에 문제의 '한복 소녀'가 등장하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베이징 동계올림픽 준비 영상에 우리 문화를 훔쳐 소개했다고 지난해 국감에 미리 경고했고 분명 장관(황희)이 유의하겠다 했는데?"라며 분노했다.

배 의원은 "국회의장, 문체부 장관 직관(직접 관람)하시지 않았나요"라며 "최소한의 국민의 자존심, 배알을 빼놓을 정도로 신나게 넋 놓는 개막식이었느냐"고 비판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5일 논평에서 "당장 지난해 국감에서도 (상모돌리기와 한복이 등장한) 베이징 올림픽 홍보영상 문제가 지적됐고 황희 문체부 장관은 유의하겠다 했지만 말뿐이었다"며 "단호한 대응이 있었다면 어제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대변인은 "대체 대한민국을 얼마나 우습게 알면 전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올림픽 개막식에서 문화공정을 보란 듯이 펼쳐 보일 수 있는가"라며 "우리 정부는 중국몽(夢)에 사로잡혀 중국의 동북공정과 문화침탈에 대해 제대로 된 항의조차 하지 못했고 오히려 각종 외교 사안에서는 늘 저자세를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분명한 항의표시는 물론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며 "'중국의 반발'을 우려하며 사드 배치도 반대하는 이재명 후보,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중국에 설명하라던 민주당 역시 이번만큼은 단호한 태도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그 어떤 역사왜곡, 그리고 대한민국 문화의 정체성을 훼손하려는 그 어떤 시도에도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해 11월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1.18/뉴스1
이재명 "문화공정 반대"…이소영 "침묵할 수 없다"
국민적 분노를 의식한 듯 이 후보도 중국의 문화침탈 시도에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온라인 공간 등에서 논란이 커지자 페이스북에 "문화를 탐하지 말라, 문화공정 반대" 두 줄 메시지를 냈다. 이 후보는 부동산 대책 등 경제정책뿐만 아니라 외교 안보 측면에서도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하려고 노력한다. 현 정권이 대북, 대중관계에서 저자세를 보인다는 지적에 상당수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설 연휴를 앞둔 지난달 28일 경기 김포시 해병대 2사단을 방문해서는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 "하필 대선이 이뤄지는 시점에 미사일 발사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한반도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강력 규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력 규탄' 등의 단어는 여당 후보로서 이례적인 표현이다.

민주당 대변인인 이소영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걸핏하면 불거지는 중국의 동북공정, 문화공정은 매번 해소, 해결되지 못하고 지금까지 쌓여 왔다"며 "우리 2030 청년들이 강한 반중정서를 갖게 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해 12월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소멸대응특별법안' 국회발의 간담회에 참석해 이소영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1.12.28/뉴스1

이 의원은 "실리외교를 추구하는 것 못지 않게 우리 문화를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며 "지금처럼 노골적으로 문화공정을 벌이는 데에 침묵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문제를 그대로 방치해서 우리 국민의 반중정서가 날로 강해진다면 앞으로 중국과의 외교를 펼쳐 나갈 때에도 커다란 장애물이 될 것이다. 즉 '실리외교'를 위해서라도 할 말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중국 소수민족의 복장으로 한복이 등장한 데 대해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실리외교를 추구하는 동시에 대한민국의 소프트파워가 그 정체성을 지키며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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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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