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왕처럼 군림"..새마을금고 '갑질' 신고 어려운 이유

이소현 2022. 2. 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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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제보한 '갑질' 내용 중 일부다.

6일 직장갑질119는 새마을금고 갑질 제보 사례 공개를 통해 "새마을금고 지점은 직원 수가 10∼20명 정도 소규모이고 이사장은 권력이 막강해 왕처럼 군림하고 있다"며 "이사장의 권력을 견제할 노조에 가입한 인원은 2%밖에 되지 않고, 중앙회는 이사장 편이라 신고를 해도 바뀌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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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구 한 새마을금고 '갑질·성추행' 이사장 해임
소규모 조직·이사장 권력 견제할 노조 가입 2%뿐
"중앙회는 이사장 편..신고해도 제대로 조사 안해"
직장갑질119 "갑질 실태조사·익명 신고센터 설치"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이사장 자녀 결혼식 청첩장을 고객에게 전달하게 한다”, “이사장의 딸이 마치 왕비나 되는 양 갑질을 일삼고 있다”

새마을금고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제보한 ‘갑질’ 내용 중 일부다. 새마을금고처럼 소규모 지점들은 업무공간이 협소하고 이사장의 권력이 막강해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하는 경우 신고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직장갑질119는 새마을금고 갑질 제보 사례 공개를 통해 “새마을금고 지점은 직원 수가 10∼20명 정도 소규모이고 이사장은 권력이 막강해 왕처럼 군림하고 있다”며 “이사장의 권력을 견제할 노조에 가입한 인원은 2%밖에 되지 않고, 중앙회는 이사장 편이라 신고를 해도 바뀌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 직원은 “CCTV로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많은 손님이 있는 자리에서 직원에게 쌍욕을 한 적도 많다”고 제보했다. 다른 직원은 “이사장이 임산부에게 야근과 음주를 강요하고 직원들에게 이삿짐을 나르게 한다”고 토로했다.

일부 이사장은 자신의 친인척을 부정 채용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한 제보자는 “계약직 채용공고를 냈는데 채용된 사람은 이사장 자녀와 손자였다”며 “내정자가 있는지 모르고 지원한 취업준비생들이 큰 피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직장갑질119는 “새마을금고 내 갑질은 중앙회가 가장 큰 문제”라며 “신고해도 제대로 조사하지 않기 때문에 새마을금고 직원들은 중앙회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갑질과 성추행 의혹으로 해임된 A 이사장은 유용과 착복 등으로 중앙회 감사를 받았지만, 당시 경징계에 그쳤다.

이진아 직장갑질119 노무사(이산노동법률사무소)는 “중앙회에서 이러한 문제를 지점별로 일어나는 사소한 문제로 치부해버리는 순간 피해자는 더욱 고립될 수밖에 없다”며 “중앙회에서 선제로 점검하고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직장갑질119에 이사장의 갑질과 성추행 의혹을 제보한 것이 공론화되자 새마을금고중앙회 대구지역본부는 A 이사장을 해임했으며, 직장 내 괴롭힘에 가담한 전무 B를 1개월 정직 처분했다. 직장갑질119는 “직원들이 이사장의 갑질과 성추행이 담긴 CCTV, 휴대전화 녹음 등 증거자료를 잘 모았고, 용기 내 제보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며 “직원들이 노조 가입 등 스스로 권리를 찾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 관계자는 직장 갑질과 각종 비리가 심각하고 이를 견제할 장치는 부재하다는 지적과 관련 “해임 등 중징계 수준의 조치가 내려졌다는 것은 조직 내 갑질 문제가 잘 관리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실제 중앙회 내 감사원과 고충처리지원단에서 익명 제보 등 여러 통로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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