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8일 무산은 安 일정 때문에"..국당 "책임 전가, 심각한 유감"

두 번째 TV토론 무산 위기에 '진실 공방'..국힘 "11일 토론 참여하기로"
국당 "관훈토론 일정으로 연기 타진했으나 어렵자 즉각 8일 수용..진실 호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친 뒤 나서고 있다. 2022.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오는 8일 열릴 예정인 TV토론회가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책임 소지를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포문은 국민의힘이 열었다. 당 TV토론 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6일 '대선후보 TV토론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전날) 실무협상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 측은 8일 관훈 토론이 예정돼 토론진행을 하루 이틀 정도 늦출 수 있는지를 타진했었다"며 "이후 다른 당과의 일정 조율 과정에서 11일이 좋다는 의견에 따라, 윤석열 후보는 다른 일정을 조정하고 11일 토론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8일로 추진된 TV토론을 거부한 것이 당초 국민의힘이 주장한 것처럼 주최측과 방송사의 정치적 편향성 때문이 아니라 안 후보측 일정에 따른 것이며, 윤 후보는 11일 토론을 수용한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8일로 합의됐던 TV토론 무산의 책임이 국민의힘으로 쏠리는 것을 의식한 방어 차원인 셈이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전날(5일) 기자협회 초청 4자 토론 실무 협의에서 윤 후보의 건강 등을 이유로 들어 이미 확정된 8일을 변경해 줄 것을 요구했다"며 "윤 후보는 그 시각 제주에서 선거운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었기에 국민의힘 태도는 무척이나 비상식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날짜에 집착해 TV토론을 또 무산시킨 것에 대해 (윤 후보는)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배우자 김미경 교수, 외동딸 안설희 박사가 5일 오전 서울 노원구 중랑천에서 러닝크루들과 함께 달린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국민의당 제공) 2022.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국민의힘의 해명에 '발끈'한 쪽은 국민의당이다.

성 의원의 입장이 나온 직후 국민의당도 입장문을 내고 "토론 결렬의 책임을 전가하는 국민의힘의 행태에 매우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우리 당은 전날 룰미팅에서 8일 기예정된 관훈토론때문에 일정 변경이 가능한지 타진했으나, 기자협회, 방송사, 타당 등에서 어려움을 표하자 8일을 즉각 받아들인 바 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당은 "이후 정상적으로 진행된 룰미팅이 2시간 정도 지난 시점에서 국민의힘 측에서 주제 선정에 있어 문제를 제기했다"며 "청년대책과 코로나방역이 '토론 주제'로 논의되던 가운데, 국민의힘은 지난번 논의된 바 있던 부동산과 외교안보 주제를 다시 다루어야 한다는 주장을 했고, 타당에서 새로운 주제를 다루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의견을 제시했지만 (국민의힘이)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러다가 갑자기 기자협회의 편향성을 문제삼으면서 기자협회가 빠져줄 것을 요청했고, 이후에는 다시 JTBC 손석희 사장의 편향성을 거론했다"며 "국민의힘 협상단은 JTBC 손석희 사장이 현직에 없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은 "이 시점에서는 이미 종편4사가 공동으로 방송하기로 합의를 본 시점이었고, 사회자만 합의가 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국민의힘이 갑자기 기자협회를 빼고 종편4사 공동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라며 "그 이후에 갑자기 또 윤 후보의 건강과 컨디션 문제를 얘기하면서 날짜 변경을 언급하면서 10일을 언급했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마치 날짜 변경을 국민의당에서 요청한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아주 심각한 문제"라며 "11일로도 합의된 적이 없는데 얼토당토않는 주장으로 책임을 전가한 국민의힘 협상단에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