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케미칼, 미국에 배터리소재 기업 세운다
업계, 조단위 투자 예상
기술기업과 손잡고 판키운다
롯데케미칼이 미국에 배터리 소재 전문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2025년 상업화를 목표로 연내 미국 사업에 대한 기본안을 확정한다. 산업계는 1조원가량으로 투자 규모를 예상한다.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 한발 늦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롯데케미칼이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미국에서 전면 승부에 나선 것이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소재 전문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미국에 회사를 만들기 위해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접촉을 시작한 단계"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롯데케미칼에서 20여 년간 신규 사업을 담당하면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왔으며 2020년 말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에 선임됐다.
롯데케미칼이 추진하는 배터리 소재 전문회사는 양극박, 음극박, 전해액 유기용매, 분리막 사업 등으로 이뤄진다.
롯데그룹은 배터리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알미늄이 양극박 소재를 생산하고 롯데정밀화학은 솔루스첨단소재 투자를 통해 음극박(동박) 사업에 진출했다.
롯데케미칼은 분리막 소재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을 생산 중이며 전해액 유기용매 원료인 고순도 에틸렌카보네이트(EC)·디메틸카보네이트(DMC)는 대산공장에서 2023년부터 양산한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사업에 조(兆) 단위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지금까지 양극박(1200억원), 음극박(2900억원), 전해액 유기용매(3000억원), 탄소포집설비(600억원) 등 관련 사업에 총 7700억원을 투입했다. 헝가리 양극박 공장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국내 투자다.
황 대표는 "그룹 관계사에서 양극박·음극박 사업을 더욱 키우고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가치사슬)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에서는 배터리 소재 사업 확대가 가시화되고 있다. 전해액 유기용매 원료인 EC·DMC 양산을 앞둔 가운데 에틸메틸카보네이트(EMC)·디에틸카보네이트(DEC) 생산에 대한 파일럿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양산에 돌입하면 롯데케미칼은 한국에서 유기용매 원료 4종을 모두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이 된다. 여기에 전해질 업체와 연합도 계획 중이다.
분리막 사업도 판을 키운다. 분리막 원료 HDPE를 양산하는 롯데케미칼은 세계적인 분리막 생산업체와 손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분리막용 HDPE 8000t을 판매한 데 이어 올해 2만t, 2025년 10만t을 목표로 잡았다.
미국 배터리 소재 생산기지는 루이지애나주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미국법인 LC USA 인근이 유력하다. LC USA는 에틸렌 생산공장으로 생산능력을 100만t에서 150만t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LC USA 인근에 배터리 소재 생산기지를 두면 기존 공장과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바나듐 이온 배터리 업체인 스탠다드에너지와 손잡고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에도 전격 뛰어들었다. 황 대표는 "ESS 배터리로 소재·생산·충전사업 등 전 영역에 걸친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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