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계좌 반토막 개미들 "적금 바보가 부럽다".. 다시 '安쩐지대' 쏠리는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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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시퍼렇게 질린 주식계좌에 개인투자자의 한숨이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코스피가 3,300선을 웃돌 당시 통 큰 베팅에 나섰던 투자자 중엔, 올해 초 '반토막 난 원금'으로 패닉에 빠진 이가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해 1월 24조 원을 웃돌던 증시 거래대금은 최근 11조 원 수준으로 반토막이 난 상태다.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예금 금리는 1%를 갓 넘긴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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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으로 가자".. MMF에도 뭉칫돈
일각선 "증시 다시 반등" 전망도
"이 돈으로 적금만 부었어도... 1% 금리 무시하던 제가 원망스럽습니다."(개인투자자 이모씨)
"주가가 하루에 5, 6% 반등하면 뭐합니까. 제 계좌는 여전히 마이너스(-) 20%이네요."(개인투자자 김모씨)
새해 들어 시퍼렇게 질린 주식계좌에 개인투자자의 한숨이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코스피가 3,300선을 웃돌 당시 통 큰 베팅에 나섰던 투자자 중엔, 올해 초 '반토막 난 원금'으로 패닉에 빠진 이가 적지 않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 예고에 세계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투자의 경고등이 켜지자, 지난 2년간 증시를 향해 '무조건 돌격 '을 외치던 시중자금은 은행과 대기성 자금 등 '안전지대'로 재빨리 방향을 틀고 있다.
증시 거래대금 반토막... 예금엔 '뭉칫돈'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위험자산에서 빠져나와 안전한 투자처로 뭉칫돈이 이동하는 이른바 '역(逆)머니무브' 현상이 최근 곳곳에서 감지된다. 연초 이후 코스피가 지난해 고점 대비 20%, 비트코인은 40%가량 빠지는 등 위험자산 시장이 초토화된 영향이다.
실제로 지난해 1월 24조 원을 웃돌던 증시 거래대금은 최근 11조 원 수준으로 반토막이 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는 지난해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직후부터 유동성 환경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겼다고 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금리 상승은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금리에 바로 영향을 준다"며 "개인투자자의 조달 비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전체 거래대금 감소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불안한 자산시장을 떠난 뭉칫돈은 최근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수신금리 상승까지 더해지자 지난달에만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12조 원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추가로 수신금리를 인상한 결과, 주요 은행의 최근 예·적금 금리는 연 2~4%대에 형성돼 있다.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예금 금리는 1%를 갓 넘긴 수준이었다. 사실상 0%대 금리를 감수하고 예·적금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바보' 취급을 받던 때가 불과 1~2년 전이었다는 뜻이다.
대기성 자금 북적... "목표 수익률 낮추자"
섣불리 투자에 나서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관망세도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지난 4일 기준 약 161조 원으로, 지난해 12월 말(약 136조 원)과 비교해 약 한 달여 만에 25조 원(19%) 증가했다. MMF는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입출금이 자유롭고 마땅한 투자처를 찾을 때까지 자금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여 사실상 대기성 자금으로 불린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기와 맞물려 투자자의 '방어 심리'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준이 올해 공격적 긴축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로서도 목표 수익률을 낮추며 투자금을 안전처로 대피시키려는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의 긴축이 본격화되면 국내 기준금리와 대출금리의 연쇄 상승은 불가피해지는 만큼, 안전자산으로 돈이 회귀하는 현상도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긴축은 경제 정상화 과정과 맞물리는 만큼, 주식시장 역시 일시적 조정을 거친 뒤 재차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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