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기자들 "기자 전체 모욕 국힘 황상무 단장 거취 결정하라"

조준혁 기자 2022. 2. 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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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앵커 출신의 황상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언론전략기획단장이 한국기자협회 주최 대선후보 TV토론 불참 근거로 종합편성채널(종편) JTBC의 좌편향을 내세웠다.

JTBC지회는 "이번 TV 토론 무산 사태에서 국민의힘이 드러낸 것은 좌와 우를 가르며, 네 편과 내 편을 따지는 낡은 언론관"이라며 "과거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출입 기자들에게 합의된 질문만 받아 '언론 줄 세우기', '길들이기'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구태정치를 답습해 민심이 등을 돌렸던 지난날 과오를 잊고, 대선을 한 달 앞둔 시점에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들이대니 한심한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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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 JTBC지회, 국민의힘에 반발 성명
KBS 출신 황상무, 토론 불참 이유로 좌편향 언급
JTBC 기자들 "한국 없는 손석희가 좌편향 근거라는 국힘" 비판

[미디어오늘 조준혁 기자]

KBS 앵커 출신의 황상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언론전략기획단장이 한국기자협회 주최 대선후보 TV토론 불참 근거로 종합편성채널(종편) JTBC의 좌편향을 내세웠다. JTBC 기자들은 황 단장의 거취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기자협회 JTBC지회(이지혜 지회장)는 7일 '국민의힘은 기울어진 운동장 발언을 취소하고 기울어진 언론관에서 벗어날 때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 2017년 대선후보 토론회 사회를 맡았던 손석희 전 JTBC 뉴스룸 앵커. ⓒ사진공동취재단

JTBC지회는 “황 단장은 JTBC뿐 아니라 JTBC에 소속돼 현장에서 팩트를 발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자 전체를 모독했다”며 “JTBC지회는 발언 주체인 황 단장과 국민의힘을 강력히 규탄하며, JTBC 기자들에 대한 사과와 황 단장 거취 결정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황 단장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5일) (TV토론) 협상은 내가 결렬시키고 나왔다. 주최 측인 기자협회가 심하게 좌편향 돼 있고, 방송사는 종편 중 역시 가장 좌편향 된 JTBC였기 때문”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바 있다.

JTBC지회는 “공영방송 메인 앵커 출신이 쓴 글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편협하고 편향적인 시각은 눈을 의심케 한다. 유력 대선주자를 보유한 제1야당 선대본부 언론전략을 기획하는 인물이라면, 특정 언론사를 지목해 정치적 성향을 운운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중립성과 공정성이 담보돼야 하는 자리에서 특정 언론사를 근거도 없이 비난하고, 실무협상 단계에서 4당 합의로 계획됐던 TV 토론을 무산시킨 것은 기자 전체에 대한 모욕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황 단장은 특히 JTBC가 좌편향 돼 있다고 맹공을 퍼부으면서도 뚜렷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오로지 내놓은 것이라고는 '손석희 사장의 편향성'인데, 정작 손 사장의 보도 관여 여부에 대한 기초적인 사실관계 확인조차 거치지 않았다”며 “손 사장은 이미 해외 순회특파원 보임을 받고 지난해 11월 출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지난 3일 대선후보 TV토론에 참여한 대선후보들. ⓒ국민의힘 선대본부

그러면서 “무분별한 비판으로 손 사장의 명예는 훼손됐고, JTBC 구성원 전체도 편향된 언론사 소속 기자들이 되고 말았다”며 “열심히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일하는 기자들에게 돌팔매질을 한 셈이다. 또한 손 사장 재임 여부와 상관없이 JTBC는 지금껏 특정 집단을 위해 편향된 보도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JTBC지회는 “이번 TV 토론 무산 사태에서 국민의힘이 드러낸 것은 좌와 우를 가르며, 네 편과 내 편을 따지는 낡은 언론관”이라며 “과거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출입 기자들에게 합의된 질문만 받아 '언론 줄 세우기', '길들이기'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구태정치를 답습해 민심이 등을 돌렸던 지난날 과오를 잊고, 대선을 한 달 앞둔 시점에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들이대니 한심한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JTBC지회는 또 “황 단장은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기울어진 운동장에는 참석하기 힘들다'고 토론회 거부 이유를 밝혔다. 기울어진 운동장 대신, 낡은 언론관을 지닌 국민의힘에 '기울어진 언론관'이라는 수식어를 부여해주고자 한다”며 “기울어진 언론관을 지닌 국민의힘이 지극히 우려스럽다. 물론, JTBC를 좌편향됐다고 매도했을지언정, 최소한 국민의힘과 유착되지 않고 있음을 인증을 해준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지만 말이”라고 했다.

한편, 당초 8일로 예정됐던 TV토론은 사실상 무산됐다. 오는 11일로 재추진되고 있다. 기자협회는 JTBC 주최로 토론회를 개최하려던 계획을 바꿔 종편 4사(JTBC·채널A·MBN·TV조선), 보도전문채널 2곳(YTN·연합뉴스TV) 공동주최로 개최하는 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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