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잇따른 해프닝?..과열된 내부 분위기가 배경됐나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을 보도한 언론사에게 경고하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해당 의원들이 “선대위 공식 입장인 줄 알고 포스팅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서 내린 해프닝”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가상 영상을 올렸다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대선이 3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과열된 선대위 내부 분위기가 그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병욱 선대위 직능본부장·이원욱 선대위 조직본부장은 지난 6일 밤 SNS에 ‘SBS KBS 보도에 대한 선대위 입장’이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입장문에는 김혜경씨의 과잉의전 논란을 옹호하는 내용이 담겼다. “반찬 조달, 음식 배달, 의약품 구매 등을 시켰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경기도청) 배모 사무관의 지시였을 뿐이지 김씨는 관여하지도, 알지도 못하는 일”이라거나 “소고기를 산 냉장고 2대의 위치도 개인 집이 아닌 공관 3층 집무실로 대부분 업무용으로 사들인 것”이라는 내용 등이었다.
해당 입장문은 김씨와 관련된 보도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 일산 사저 아방궁’, ‘노무현 대통령 진영 사저 아방궁’, ‘노무현 명품시계 논두렁’ 기사를 연상케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선 국면에서 후보에게 결정적 타격을 줄 수도 있는 중요한 보도를 증거도 없이 제보에 의존해 할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보로 판명될 때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김병욱·이원욱 의원은 이날 새벽 해당 입장문을 SNS에서 삭제했다.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병욱·이원욱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공보단을 사칭한 글”이라며 “선대위 공식 입장인 줄 알고 포스팅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서 내린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권 부단장은 이어 “(언론사에)정정보도를 요청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보단이 그런 자료를 배포한 것으로 독자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5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에 노 전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는 동영상을 올렸다가 고인 모독이라는 비판을 받고 삭제했다. 해당 영상은 생전 노 전 대통령의 모습에 성대모사한 목소리를 입혔다. 권혁기 부단장은 “노 전 대통령 영상은 민주당과 선대위에서 제작한 것은 아니며, 지지자가 제작한 것”이라며 “이와 관련하여 송영길 당 대표는 해당 본부에 경고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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