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논란에 성일종 "잠비아 수도 뭐냐"..진성준 "그게 왜 나와?"

김다영 2022. 2. 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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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지난 3일 열린 제 20대 대통령선거 후보 4인 TV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질문한 '알이백(RE100)'의 개념을 놓고 여야가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이 7일 라디오 방송에서 "윤 후보가 RE100을 모르는 것은 에너지 정책에 대한 기본이 없다는 것"이라고 비판하자,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RE100은 일부 기업들의 캠페인에 불과하다. 그럼 잠비아 수도는 아시느냐"고 맞받아쳤다.

두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RE100과 관련된 주제가 나오자 이렇게 신경전을 벌였다.

성 의원은 이 후보가 TV 토론에서 RE100을 아느냐고 질문한 것이 잘못됐다면서 "RE100은 신재생에너지를 기업의 공장에서 돌리거나 할 때 이 신재생에너지를 100% 쓰자는 개념인데, 우리나라 환경에 맞지 않는다"며 "어떤 국가의 팔러시(정책)도 아니고 (일부) 기업들이 캠페인으로 얘기하는 걸 가져다 질문한다는 게 말이 되냐"고 지적했다.

진 의원이 이에 대해 "논점에서 벗어난 말씀을 하신다"고 지적하자 성 의원은 "(진 의원은) 잠비아 수도(루사카)를 아냐고 질문하면 대답할 수 있느냐. 그거와 똑같다"고 지적했다.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유럽과 미국에서도 RE100은 대중화된 용어가 아니기 때문에, 윤 후보가 RE100을 모른다고 말한 것이 잘못된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진 의원은 "애플이나 구글 등 세계의 굴지의 기업들이 RE100을 선언하고 나섰다"며 "자발적인 캠페인이지만 당장 그들 세계 대기업들에게 납품하는 것에 차질이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것이 우리에게 무역이나 수출의 큰 장벽이 될 수 있다"며 "에너지 문제나 수출 문제, 경제 문제를 고민한다면 당연히 RE100을 중요한 현안으로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두 사람의 논쟁이 격해지자 진행자는 "두 의원님이 이 문제를 잘 알고 계시는 것 같다"며 "우리 정치인들이 그래도 환경 문제나 이런 에너지 문제에 굉장히 관심이 많으셔서 굉장히 다행이다"라고 중재에 나섰다. 그러나 이에 진 의원이 "윤석열 후보는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고, 성 의원은 "왜 인신공격을 하냐"며 재차 진 의원에게 "잠비아 수도 뭐예요. 잠비아 수도"라고 물었다. 진 의원은 "그걸 왜 알아야 합니까?"라고 대답했다.

앞서 지난 3일 대선후보 간 첫 TV토론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에게 "RE100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겁니까"라고 묻자, 윤 후보가 "그게 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윤 후보를 "에너지 정책의 기본을 모른다"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토론이 장학퀴즈냐"며 대중적으로 쓰이지 않는 단어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은 걸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토론이 끝난 뒤 온라인상에서도 "대중은 몰라도 대통령 후보는 알았어야 하는 개념"이라는 의견과 "그냥 신재생에너지 100%라고 표현했어도 충분했을 질문인데 고의적으로 생소한 단어를 썼다"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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