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작물 '쌀·무·배추'서 발암물질.."4대강 녹조라떼 '남세균'에서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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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낙동강 물로 재배한 쌀·무·배추 같은 주요 작물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8일 환경운동연합(환경련)은 서울 종로구 환경련 회화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강과 낙동강의 물로 주변 노지에서 재배한 쌀·무·배추에서 청산가리 100배 독성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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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접 지하수에서도 검출" 주장
대선후보들에 해결책 공약 요구
금강·낙동강 물로 재배한 쌀·무·배추 같은 주요 작물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환경단체는 해당 물질이 이른바 ‘녹조라떼’인 남세균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대선 후보들이 남세균 독성 문제 해결을 위한 공약과 정책을 제시할 것도 촉구했다.
8일 환경운동연합(환경련)은 서울 종로구 환경련 회화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강과 낙동강의 물로 주변 노지에서 재배한 쌀·무·배추에서 청산가리 100배 독성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련은 이번 분석을 위해 이승준 부경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과 공동으로 연구했다.
분석 결과 금강 하류 부근에서 재배된 쌀(현미)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이 1.32㎍/㎏, 낙동강 중류에서 수확한 무에서는 1.85㎍/㎏, 낙동강 하류에서 자란 배추에서는 1.13㎍/㎏이 각각 검출됐다. WHO(세계보건기구)는 먹는 물에 있는 마이크로시스틴 하루 섭취 허용량을 1ppb(㎍/ℓ)로 제한하고 있다. 과거 실험을 통해 상추에 녹조 물을 줬을 때 마이크로시스틴이 나온 적은 있었지만, 녹조 물로 재배한 농작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2010년 국제암연구기관(IARC)이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한 물질이다. 특히 간세포를 괴사시키고, 폐포를 붕괴시키는 등 간과 폐에 악영향을 끼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환경련은 “최근 극히 소량의 마이크로시스틴이라도 정자 수 감소, 난자 악영향 등 생식 독성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쌀·무·배추에서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이 청산가리(시안화칼륨) 100배 이상의 독성을 지녔다”며 “이는 프랑스 식품환경노동위생안전청(ANSES) 생식 독성 가이드 라인보다 2~11배 정도 높게 검출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마이크로시스틴은 이른바 ‘녹조라떼’라 불리는 ‘독성 남조류’에서 비롯됐다고 환경련은 주장했다. 환경련은 “학계는 남조류를 하나의 독립된 세균인 남세균으로 구분하고 있다. 남세균은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생성하는 독특한 세균으로 진핵생물인 조류(藻類)와는 구별된다”고 설명했다.
환경련은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 ‘예견된 일’이라고 진단했다. 환경련은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녹조라떼’의 독성이 우리 식탁에서 검출됐다”며 “지난해 8월 금강과 낙동강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최대 7000ppb가 검출됐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물놀이 금지 가이드 라인(8ppb)의 875배가 넘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정도 상태의 물로 식수를 만들고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환경 후진국’에서조차 있어서 안 된다”고 설명했다.
환경련은 “(그동안)정부는 ‘녹조 독성은 농작물에 축적되지 않는다’고 밝혀왔지만 이번 조사 결과는 여러 우려를 낳는다”며 “녹조 번성 시기가 지난 11월 채집한 쌀·무·배추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것은 녹조 번성 시기 출하 작물의 경우 더 고농도 독성이 포함될 수 있다는 걸 가정하게 하고 해외 사례처럼 다른 작물과 어패류에서도 축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이 단체는 대선 후보들에게 남세균 독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약과 정책을 요구했다.
김영철 기자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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