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난입 논란 반박한 中 매체 “외신들, 배려에 감탄 중”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식 현장을 생중계하던 네덜란드 기자를 끌어낸 중국 보안 요원 논란에 중국 관영 매체가 “외신 기자들은 오히려 중국의 사려 깊은 배려에 놀라는 중”이라는 반박성 기사를 내놨다.
7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언론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에 감탄한 외신 기자들”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몇몇 언론이 보도 과정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중이라고 과장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선 언론인들이 좋은 대우와 함께 따뜻한 환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겨울올림픽 취재 현장에서 외신 기자들은 중국의 농구 스타 야오밍 등과 인터뷰 기회를 보장받는 등 적극적인 취재 협조 속에 있다. 매체는 보안 요원이 방송에 난입하며 논란이 일었던 지난 4일 당시에도 음식과 담요 등 충분한 지원물품과 함께 친절한 안내가 제공됐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네덜란드 공영 방송사 NOS의 중국 특파원인 쇠르드 덴 다스 기자는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베이징 국가체육장 밖에서 생방송을 하던 중 한 보안 요원이 방송 화면에 난입하는 봉변을 당했다. 당시 덴 다스 기자가 보도를 시작한 직후 팔에 붉은 완장을 찬 보안 요원이 큰 소리를 내며 그를 끌어냈고, 결국 생중계가 중단됐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단 한 번 있는 일(one-off)”이란 해명을 내놨으나 해당 기자가 “베이징 올림픽 취재 중 이런 방해를 받은 게 처음이 아니다”고 반박하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덴 다스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 공안이 말한 내용을 지켰으며, 생방송 진행 중은 아니었지만 최근 몇 주간 취재 방해 행위가 수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중국 외신기자클럽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특파원 중 47%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취재를 저지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앞서 지난 6일에도 “방송이 진행된 장소가 임시 통제구역에 해당했는데, 그 기자는 요원들 앞에서 신분증이나 출입증·증명서를 제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네덜란드 언론이 우스운 짓을 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매체는 한 파키스탄 기자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중국이 ‘국민 친화적 국가’이며 일부 서구 언론이 제기한 중국 인권 문제 등은 공평하지도, 전문적이지도 않다. 중국은 놀라운 성취를 통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 등으로 다른 나라와 그 성취를 공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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