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부동층 흔들 '묘수' 못 찾는 이재명

윤승민·곽희양 기자 2022. 2. 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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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생활 밀착 정책 행보에 중도보수 인사 만남 등 ‘인물론’ 부각
이낙연, 총괄선대위장에 합류…지지층 결속·외연 확장 의도
당내에선 ‘판 흔들 전략’ 부족 우려…부인 ‘의전 논란’도 여전

소상공인 대표단과 간담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강서구 방신전통시장에서 열린 전국 자영업자·소상공인단체 대표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정책 행보와 중도·부동층 잡기에 진력하고 있다. 민주당은 경선에서 이 후보의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에게 선거대책위원회 수장을 맡겼다. 30%대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경합 열세’인 현재 판세를 뒤흔들 만한 대형 이슈나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이 후보는 8일 직업계고 학생 실습 사업장에 대한 근로감독 강화, 노동관계법 적용 추진을 골자로 한 66번째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을 내놓았다.

이 후보는 이날 전국 자영업자·소상공인 단체 대표단과의 간담회에서 “스마트 방역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며 코로나19 3차 백신 접종자에 대해 24시까지 방역제한 완화,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출만기 연장 등을 제시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에서도 통합 정신이 필요하고, 좋은 인재와 정책이라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총동원해야 이 위기의 파고를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지층 결속과 외연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우상호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낙연 전 대표가 이 후보와 선대위의 간곡한 요청을 받고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면서 “이 전 대표는 국가비전통합위원장으로 선거를 도왔으나, 이제 선거의 전면에 나서 선대위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선대위 ‘원톱’을 맡은 것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시민들의 지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으로 풀이된다. 호남지역 지지율을 높이겠다는 의도도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중도보수 성향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만났다. 이틀 전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전날 이상돈 전 의원에 이어 중도보수 성향 인사들을 만나 부동층 표심을 모으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정권 재창출론보다 우세한 정권교체론을 ‘인물론’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행정 경험과 성과가 많은 이 후보가 정치에 뒤늦게 뛰어든 윤 후보보다 유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면 국민들이 이 후보를 선택하리라는 것이다. 이 맥락에서 이 후보는 경기도에서 실시했던 정책 성과를 함께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기지사 시절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 과정을, 전날에는 경기도에서 시행했던 위기아동 발굴 사업을 소개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답답해 보일 수 있어도 정책 성과를 꾸준히 내놓는 것이 지지층을 결집하려 무리한 발언을 하는 윤 후보보다 안정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박빙 구도 속 이 후보의 열세를 뒤집을 만큼 ‘판을 흔들 만한’ 전략이 부족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설연휴 전 ‘동일 지역구 연속 4선 금지’ 및 ‘86세대 용퇴’ 등 정치교체를 화두로 던졌지만 반향은 적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최근에는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이 발목을 잡고 있다.

윤승민·곽희양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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