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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네" "안 떨려요" 메타버스 면접 확산

김경진 입력 2022. 02. 09. 00:04 수정 2022. 02. 09.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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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면접

지난해 11월 세븐일레븐의 수시 채용에 합격한 육소영(27)씨는 현재 세븐일레븐 인천2공항입국장점에서 점장으로 근무 중이다. 육씨는 지난해 10월 열린 이 회사 메타버스 채용 면접을 통과한 뒤, 한 달간의 인턴과 임원 화상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 명단(50명)에 이름을 올렸다.

세븐일레븐은 서류 통과자를 대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에서 면접자 아바타와 화상 면접을 진행했다. 육 씨는 “오프라인 면접은 긴장도 많이 될뿐더러 다른 면접자와의 소통이 불가능했는데, 메타버스 면접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면접자와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채용 계획.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상반기 기업 채용 시즌이 왔다. 한국바른채용인증원이 채용전문면접관 2급이상 자격 375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올해 채용 트렌드는 직무 중심(73%), 면접관의 역량·자질 강화(64%), 디지털 인재 확보 전쟁(49%), 환경·사회적 가치·지배구조(ESG) 경영 강화(36%), 디지털 플랫폼 채용(32%)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바른채용인증원·인크루트·잡코리아 등과 함께 올해 주요 채용 키워드를 뽑아봤다.

①대기업 인재 확보 전쟁=인크루트 조사 결과, 대기업의 73%가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확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중견기업(49.5%)과 중소기업(46%)은 지난해 대비 각각 6.1%포인트, 13.3%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세자릿수 인원(100명 이상)을 뽑겠다고 응답한 대기업은 25%로 지난해보다 17.6%포인트 늘었다. 대규모 채용을 예고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중심으로 인재 확보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②채용도 정시 가고 수시 뜬다=인크루트가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확정한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채용 방식으로 정규직 수시 공채(68%)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정규직 정기 공채(28%), 채용연계형·체험형 인턴(4%) 순이었다. 정기 공채는 2019년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반면, 수시 공채는 43.5%포인트 늘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취업 준비생은 목표 기업을 수시로 모니터링 하는 한편, 기업에서 우대하는 자격증 취득과 직무 경험을 미리 갖춰 놓는 전략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요 기업 채용 일정.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③메타버스 채용 인기=메타버스를 채용 설명회나 채용 과정에 적용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주니어 탤런트(신입 사원)의 경우 올해 3차례에 걸쳐 채용할 예정”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메타버스 채용 설명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자사의 메타 버스플랫폼인 이프랜드를 통해 개별 상담 방식의 채용 설명회를 개최했다.

구직자 역시 메타버스 채용 과정을 선호하는 추세다. 잡코리아가 지난해 말 취업 활동을 한 MZ세대(198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 층)를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51%)이 아바타 면접 등 메타버스 채용 과정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오성은 서울대 경력개발센터 전문위원은 “메타버스 면접을 통해 파워포인트 발표나 포트폴리오 공유가 가능해 직무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블라인드 채용 효과가 나타나 학력 파괴, 연령 제한 타파 등 능력 중심의 채용 프로세스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④채용 과정에도 ESG 중시=한국바른채용인증원이 뽑은 올해 채용 트렌드 중 면접관의 역량·자질(64%)과 ESG(친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경영 강화(36%)가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조지용 한국바른채용인증원장은 “MZ세대는 공정성을 중시한다”며 “채용 과정에서 차별적 발언을 한다거나 취준생 아이디어를 가로채는 등의 행위를 하면 기업에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증된 면접관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전형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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