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아내 참수 후 거리 활보..이란 또 명예살인

최혜승 기자 2022. 2. 9. 17: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러스트=정다운

이란에서 한 남성이 아내를 명예살인하고, 참수된 머리를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8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와 데일리메일 등이 전했다. 명예살인은 일부 이슬람권 국가에서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가족 구성원이 여성을 죽이는 관습이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5일 이란 쿠제스탄주(州) 아흐바즈에서 사자드 헤이다리가 아내 모나 헤이다리(17)를 참수했다. 이후 사자드는 한 손에는 아내의 머리를 다른 한 손에는 목을 벤 칼을 들고 마을을 걸어다녔다.

사자드와 모나는 사촌지간이나, 모나가 12살 되던 해 가족들의 강요로 강제 결혼했다. 결혼 생활은 끔찍했다. 사자드는 어린 아내와 세 살배기 아들에게 종종 가정폭력을 행사했다. 견디다 못한 모나는 이혼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한다.

이혼마저 어려워지자 결국 모나는 터키로 도망쳤고 이곳에서 모나는 현지 남성과 교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모나의 아버지와 남편은 터키까지 쫓아가 그녀를 고향으로 데려왔다. 사자드는 아내가 터키 남성에게 직접 찍은 사진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고선 분개했고, 다른 남성과 간통했다는 이유로 살해하기에 이른다.

사자드가 참수된 머리를 들고 거리에 나온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자, 경찰은 살인에 가담한 사자드와 그의 형을 체포했다. 두 사람은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고 한다.

이란 국민저항협의회(NCRI) 여성위원회는 “이슬람 율법으로 명예살인을 엄격히 처벌하지 않아 이런 비극이 계속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란에선 연평균 375~450건의 명예살인이 일어난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