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이미 있는데..尹 "고교는 좀 나눠야 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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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유튜브 예능 채널에 출연해 과학고 예술고 등 특수화 고등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 중등교육 과정에서도 특목고 진학이 가능해 윤 후보가 정확히 어떤 교육과정 재편을 언급한 것인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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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관련 정책 질의 응답
"고등학교는 나눠야 할 것 같다"
이미 운영 중인 특목고 언급해 혼란
국민의힘 선대본 "특목고 본래 취지 살리겠다는 의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 후보, 안철숙 국민의당 후보 3명 출연이 예고된 가운데 윤 후보 영상은 이날 안 후보에 이어 두 번째로 공개됐다.
수학 문제 풀이 시간 등을 가진 윤 후보는 교육 정책과 관련해 출연자들과 질의응답하는 시간도 가졌다. 문제의 발언은 윤 후보가 교육 다양성의 필요성을 언급한 뒤 나왔다.
주출연자인 홍진경씨가 “(앞에서 언급한) 변화를 위해서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라고 묻자 윤 후보는 “나는 중학교까지는 정규교과과정 똑같이 배우는 시간을 좀 줄이고, 좀 다양한 걸 배울 수 있게 해주고, 고등학교 갈 때는 학교들을 좀 나눠야 될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고등학교 예술고등학교 과학고등학교, 고등학교부터는 좀 나눠야 될 거 같다”고 강조한다. 윤 후보는 “그런 친구들이 한 학교에 모여서 학교생활 하게 되면 서로 간에 인격을 키우고 안목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이어간다.
이같은 설명은 고등학교 진학 시에는 학생 관심 분야를 살려 특성화된 고등학교를 선택할 수 있어야 된다는 주장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 중등교육 과정은 고등학교부터 특목고를 선택해 갈 수 있게 된지 오래다.
첫 특목고가 도입된 것이 1973년으로 무려 48년 전이며, 그간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특목고, 특성화고 등 범주가 다원화되면서 효용성 논쟁으로 특수 고등학교를 둘러싼 숱한 사회적 논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윤 후보가 별도의 정책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면 현실 교육 시스템에 대해 상당히 무지한 발언을 한 셈이다. 발언 자체가 길지 않아 2025년부터 폐지가 예정된 특목고 중 국제고, 외고, 자율고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도 보기 어렵다.
이를 반영하 듯 3000개 가까이 달린 댓글 중 윤 후보의 이해하기 힘든 주장에 대한 비판이나 질문을 하는 댓글이 상당수다.
윤 후보가 이달 들어 공개한 교육 관련 공약을 봐도 이날 발언을 뒷받침할만한 내용은 없다. 윤 후보는 교육 공약으로 초중고 학제 개편, 디지털 인재 양성, 입시제도 단순화 정도의 개론만 공개한 상태다. 다만 공개된 영상, 특히 해당 발언 부분에 영상 편집점이 있어 윤 후보 주장의 정확한 의미는 추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의힘 선대본 관계자는 외고나 과학고를 나와 고교 전공과 관계없이 의과대학으로 진학하는 사례 등을 언급하며 “기존 특목고의 본래 목적을 더 잘 살리자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현재처럼 특목고가 특수 목적 실현 보다 학생들의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한 관문 역할을 하는 현실에서 특수목적고등학교의 기능을 회복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후보자 발언 취지라는 것이다.
장영락 (ped1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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