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노무현 대통령 지키지 못해..똑같은 후회 반복할 건가"

"대통령 후보가 대놓고 정치 보복 발언..국민이 심판할 것"
"혜택 없는데 기업 데려오는 건 납치..尹, 똑같은 상황서 다른 말"

공식선거운동 개시를 사흘 앞두고 중원 공략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전통시장을 찾아 상인과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2.1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윤다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2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그 험한 길을 가셨다. 우리가 지켜주지 못했다고 후회했다"며 "다시 지켜주지 못했다고, 똑같은 후회를 두 번씩 반복 할 것이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세종전통시장에서 즉석 연설을 통해 "정치 보복의 아픈 추억을 아직 잊지 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검찰은 국민이 선출한 직접 권력의 지휘를 받는 임명 권력"이라며 "권력은 국민에게 지휘를 받아야 한다. 법과 국민의 뜻을 어긋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과감하게 대한민국 헌정사에 없는, 대통령 후보가 대놓고 정치 보복하겠다고, 보복 수사를 하겠다고 말하는 이 세상. 여러분이 이대로 방치할 것이냐"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적폐청산 수사' 발언을 직격했다.

이 후보는 "짧은 시간 한정된 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우리가 닥치고 있는 위기를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도 부족할 판에, 이 소중하고도 중요한 국가 사법, 검찰 권력을 사적 보복을 위해, 특정 세력의 궤멸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이 온당한 일인가"라며 "국민이 판단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 후보는 자신이 성남시장 재임 당시 부지 용도 변경을 통해 기업을 유치한 것을 문제 삼은 윤 후보를 향해 "윤 후보는 새만금에 가서 땅을 공짜로 빌려주거나 엄청난 인센티브를 줘서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성남시가 기업을 유치한 것을 보고 왜 기업에 혜택을 줬냐고 비난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기업이 혜택이 있어야 들어오지, 혜택이 없는데 억지로 데려오는 것은 기업 납치"라며 "똑같은 상황에서 다른 말을 하는 사람은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이 후보는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은 쇼'라고 발언한 윤 후보를 향해 "신천지 종교 집단을 중심으로 감염이 퍼져나가는데 압수수색 해서 조사하라는 것이 어떻게 정치적 쇼가 될 수 있냐"며 "(윤 후보는) 법무부 압수수색 지시를 거부하고 복지부가 반대해서 (압수수색을) 안 했다고 해명했는데 복지부는 오히려 압수수색하라고 요청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건 다 버려두고라도 공권력을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쓰는 것이 아니라 사적 욕망을 위해 공권력을 남용했다면 처벌돼야 할 일"이라고 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