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죽으면 책임진다" 큰소리 쳐놓고..장례 치르니 '나 몰라라'
【 앵커멘트 】 지난 설날, 부산의 생활치료센터에서 홀로 숨진 채 발견된 50대 남성의 장례가 열흘 만에 뒤늦게 치러지고 있습니다. "죽으면 책임진다"고 큰소리쳤던 센터에서도 지금껏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어 장례도 가족들이 알아서 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박상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멀쩡했던 아버지를 영정 사진으로 마주하게 된 아들과 딸은 이제 눈물마저 말라 버렸습니다.
아버지가 생활치료센터에서 홀로 방치돼 숨진 정황이 드러났지만,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울분을 토합니다.
아내는 남편의 상태가 악화됐던 지난달 28일 센터와 통화한 걸 생각하면 지금도 치가 떨립니다.
▶ 생활치료센터 관계자(지난달 28일 통화) - "아버님이 사고 나면 책임진다고 했잖아요. 책임진다고 했는데 그것도 문제가 됩니까?" - "야! 사람 목숨이 걸렸는데, 너희가 그따위야?"
숨진 지 열흘 만에 뒤늦게 장례를 치르게 됐지만, 센터를 관리하는 부산시 관계자가 조문을 다녀간 게 전부입니다.
▶ 인터뷰 : 숨진 남성 딸 - "아버지가 살아서 돌아올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영정에) 절하고 가면 그게 책임지는 것도 아니고, 더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이르면 다음 달 초쯤 시신 부검 결과가 나오는데, 경찰 수사는 답보 상태입니다.
이번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입건된 사람은 아직 한 명도 없습니다.
경찰은 CCTV 영상 전체를 확보해 사망 전까지의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겠다고 했지만, 생활치료센터에서 CCTV를 제공할 때까지 마냥 기다리고만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윤석열 ″신천지 압색 지시 언론 공개 '쇼'″…추미애 ″?″
- [대선 2022] 이재명 ″정치, 복수혈전의 장 아냐″ 적폐수사 발언 맹공
- PCR 검사 역량은 충분한데…자가검사키트 값 폭등하자 온라인 판매금지
- 하늘 곳곳 뒤덮은 뿌연 미세먼지…곳곳 비상저감조치
- 태연, 정규 3집 'INVU'로 보여줄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
- [대선 2022] ″대장동 임대주택 부족″ ″주가조작 숨겼다″ 더 치열했던 네거티브
- 차민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2회 연속 은메달
- [대선 2022] ″김건희 주가조작 은폐″ vs '법카 유용' 고발
- 올림픽 선수촌 천장서 물 쏟아져…핀란드 선수 ″도와주세요″
- 英 기자들, 러 발리예바 '도핑 의혹' 보도에…″살해 협박 시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