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安-尹 단일화 시동에 공식 입장 '無'..심경은 '복잡'

서혜림 기자,이준성 기자,권구용 기자 2022. 2. 1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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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여론조사를 통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자 더불어민주당은 13일 별도의 입장문을 내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안 후보가 쏘아 올린 야권 단일화 신호와 관련해 "별도의 공식 입장은 내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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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는 아냐" "안 후보가 윤 후보에 단일화 질러버린 상태" 주장도
"단일화하면 힘든 싸움" vs "尹, 여론조사 받기 쉽지 않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3일 제주도 제주시 제주 4·3 평화공원을 방문, 위패봉안실에서 설명을 들은 뒤 방명록 작성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2.2.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이준성 기자,권구용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여론조사를 통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자 더불어민주당은 13일 별도의 입장문을 내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내부 분위기는 복잡하다. 이미 윤 후보와의 단일화를 예견했던 만큼 별다를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예상되는 후폭풍에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안 후보가 쏘아 올린 야권 단일화 신호와 관련해 "별도의 공식 입장은 내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먼저 이재명 대선 후보도 이날 제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거리유세를 끝내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대한 입장을 묻자 "지금은 위기 상황이고 위기를 극복하고 민생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의 과제"라며 말을 아꼈다.

이외에 다른 관계자들도 공개적인 입장 내기를 주저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안 후보와 윤 후보의 단일화 신호탄을 대체로 '예상됐던 흐름'이라고 보면서도 호재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우리 쪽으로 좋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변수를 고려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니까 최선을 다해서 (대선 레이스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우리가 크게 개연성을 열어두면 안 후보와 합칠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단일화를 질러버린 상태"라고 씁쓸해했다.

아울러 윤 후보의 '정치보복' 발언으로 다소 이 후보와 민주당 판세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 이번 단일화 흐름으로 여론이 다시 바뀔 수도 있다고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시감이 있는 장면이다. 단일화를 하면 일정 정도 표가 옮겨갈 수밖에 없다"며 "단일화를 하면 이야기할 것도 없이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안 후보와 윤 후보의 단일화가 안 후보가 바랐던 '국민경선 여론조사' 방식으로 이뤄지는지에 대해서는 잿빛 예측을 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윤 후보가 안 후보의 제안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윤 후보는 담판으로 가자고 하고 안 후보는 여론조사로 가자고 할 것인데, 윤 후보는 자신이 후보에서 물러나는 것까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아서 쉽게 여론조사 형식을 받지는 못할 것 같다.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지 않겠나"고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계속 군불을 떼왔던 것이고, 예상되는 수순이었다. 우리가 공식 입장을 내기도 어려울 것 같다"며 "잘 된다고 하겠나, 판이 깨지길 바란다고 하겠나, 우리가 할 이야기가 없다"고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한편 우상호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본부장도 안 후보의 기자회견 직전 여의도 당사 브리핑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의 통합정부 구상에 안 후보도 포함됐냐는 질문에는 "이 문제는 결국 안 후보 선택이 남은 것"이라며 "저희는 열려있다고 말했는데 안 후보의 (오늘) 최종 선택을 보고 말씀드리는 것이 좋겠다"며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suhhyerim7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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