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너무나 만희 사랑한 죄".. 추미애 李지지 유튜브서 열연

14일 유튜브서 미니 드라마 영상 출연
'尹이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주장 담아
尹 "언론에 예고하는 압색이 어딨냐"

14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자들이 만든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깜짝 놀라는 연기를 하는 모습. [유튜브 '재명이네 슈퍼']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자들이 만든 유튜브 영상에 출연해 연기를 펼쳤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의 미니 드라마 영상에서다.

14일 유튜브 채널 ‘재명이네슈퍼’는 ‘재명이넷플릭스 미니 드라마 만희 사랑한 죄’라는 제목으로 1분 2초 분량의 드라마 패러디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등장인물로 윤 후보,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추 전 장관을 소개하며 시작한다. ‘본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 및 단체는 실제와 매우 연관이 있다’는 문구도 나온다.

[유튜브 '재명이네 슈퍼']

첫 장면에서 추 전 장관은 현직 법무부 장관으로 출연해 누군가과 전화 통화를 나눈다. 그는 “아니, 왜 압수수색이 안된다는 거예요. 지금 국민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게 뭐가 있습니까?”라며 격앙된 목소리로 말한다.

이어 전화를 끊은 추 장관은 자리를 이동해 ‘검찰총장실’이라고 적힌 방으로 향한다. 그는 문을 열고 들어가며 “왜 전화를 끊고, 당신 왜 압수수색…”이라고 외치다 깜짝 놀란 표정으로 두 눈을 손으로 가린다.

14일 이재명 지지자들이 만든 유튜브 채널에 나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사진. 해당 장면의 배경음악으로는 밴드 FT아일랜드의 ‘사랑앓이’로, 영상에 첨부된 구간은 ‘너무나 많이 사랑한 죄 / 널 너무나 많이 사랑한 죄’ 부분이다. [유튜브 '재명이네 슈퍼']

이어지는 장면에는 윤 후보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사진이 나란히 등장하며 밴드 FT아일랜드의 ‘사랑앓이’가 흘러나온다. 노래 가사는 ‘너무나 많이 사랑한 죄 / 널 너무나 많이 사랑한 죄’라는 부분이다. ‘만희 사랑한 죄, 다음 회에’라는 자막이 나오며 영상은 끝난다.

해당 영상은 윤 후보가 신천지 압수수색을 거부했다는 여권 측 주장을 패러디 영상 형태로 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 전 장관은 2년 전 신천지 신도를 매개로 코로나가 확산됐을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후보가 압수수색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까지 지난 11일 ‘2차 TV토론’에서 이 일이 무속인의 의견 때문이라고 발언하자, 윤 후보는 당시 추 전 장관의 지시는 보여주기에 불과했다며, 강제 수사 시점이 미뤄진 것은 단순히 행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반박했다.

14일 이재명 지지자들이 만든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일부. [유튜브 '재명이네 슈퍼']

이재명 후보까지 지난 11일 ‘2차 TV토론’에서 이 일이 무속인의 의견 때문이라고 발언하자, 윤 후보는 당시 추 전 장관의 지시는 보여주기에 불과했다며, 강제 수사 시점이 미뤄진 것은 단순히 행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반박했다.

윤 후보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압수수색 지시는 완전히 쇼”라며 “압수수색 지시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한 것으로, 기자들이 다 그때 웃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당시 복지부에서 30만 신도가 반발할 경우 관리가 안 되니까 강제 수사를 조금만 미뤄달라고 했다”며 “바로 중대본과 함께 대검의 디지털수사관들을 투입해서 압수수색보다 더 광범위하게 신천지 과천본부의 서버를 다 들고 와서 중대본에 넘겼다”고 말했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