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尹 부부, 소가죽 벗긴 엽기 굿판 연루" VS 국민의힘 "전혀 관여한 바 없다"

김경호 2022. 2. 1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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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윤석열·김건희 이름 적힌 등 확인..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주도적으로 참여해 만든 종단"
이양수 "각계 유명인사들의 이름이 등 옆에 달려 있었던 것으로 보여"
김의겸 "관련이 없는 대통령을 끌어들여 사실을 덮으려 물타기"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그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소의 가죽을 벗겨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건진법사의 굿판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후보 측은 이같은 굿판에 윤 후보 부부는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8년 9월9일 충주시 중앙탑에서 살아 있는 소의 가죽을 벗겨 굿을 하는 행사가 벌어져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일었다”며 “이 행사는 일광조계종이 주최한 행사로 소의 가죽을 벗겨 전시하고, 10여마리나 되는 돼지 사체를 무대 앞에 전시해놓고 치러진 무속행사에 가까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일광종은 윤 후보 선대위 네트워크본부 고문이자 실세로 활동했던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주도적으로 참여해 만든 종단”이라며 “전씨가 이 엽기 굿판의 총감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일탈의 현장에서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존재를 확인했다. 이날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는 건진의 스승 혜우의 머리 위로 '코바나 콘텐츠 대표 김건희'의 이름이 적힌 등을 확인했다”며 “그 옆에 나란히 걸려 있는 ‘서울지방검찰청 검사장 윤석열’의 이름이 적힌 등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의 이름이 적힌 등은 일반적 불교 행사에 등장하는 연등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등을 달려면 등값을 내는데 이들은 상당한 액수의 등값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도대체 이런 행사에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이름, 그리고 서울중앙지검장이라는 직책이 나란히 걸려 있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겠느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 행사에 걸려 있던 또 다른 등에는 ‘윤핵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의 이름이 등장한다며 “홍준표 의원의 측근이었던 윤 의원의 윤석열 캠프 합류를 두고 ‘건진법사 전성배가 꽂은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살아 있는 소가죽 벗기는 굿판은 ‘김건희-윤석열-건진법사-이현동-윤핵관’ 등 김건희씨를 중심으로 한 무속집단이 총망라된 현장이었다”며 “지금이라도 김 씨와 윤 후보는 일광종과 무슨 관계인지, 건진법사 전 씨와 어떤 관계인지 있는 그대로 밝혀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 부부는 등값을 내거나 그 어떤 형태로든 해당 행사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해당 행사는 건진법사가 아닌 서모씨가 주관한 행사라며 사실을 바로 잡았다. 그러면서 서씨는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 불교 분과위원장을 맡았고, 작년 2021년 9월 7개 종교단체가 여의도 극동빌딩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할 때 지지자들을 대표해 지지선언문을 낭독한” 인물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변인은 “2018년 당시 행사의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각계 유명인사들의 이름이 등 옆에 달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달려 있던 이름 중 ‘대통령’도 보이고, 민주당 소속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이름도 보인다. 심지어 이들 이름은 윗부분에 푸른색 계열 특별한 문양이 그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의원은 2018년 당시 이재명 후보의 캠프에서 일한 서모씨가 사무총장으로 있던 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에 대통령과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이름이 달려 있었으니 이들이 ‘무속집단’이고 ‘무속과 주술에 휘둘리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하기 위해 이 자료를 배포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김의겸 의원은 반복적, 악의적으로 윤석열 후보에 관한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김의겸 의원을 다시 고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을 위해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다시 반박자료를 내고 “‘대통령’이라고 적힌 등과 관련해 확인한 결과 대통령은 결코 이 행사에 등을 보낸 사실이 없다”며 “청와대에서도 ‘2018년에 기사에 나온 단체 및 행사에 청와대에서 대통령 명의로 연등을 포함한 어떤 것도 보낸사실이 없다’고 명료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충북도지사나 충주시장 등은 이 행사를 주최한 일광종이나 건진법사 등과 주술적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 문제가 되는 것은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일광종과 건진법사 전성배 등과 무속적, 주술적으로 관계가 맺어졌기 때문”이라며 “그것이 아니라면, 충주에서 열리는 행사에 서울중앙지검장, 코바나콘텐츠 대표의 실명이 적힌 등이 달릴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겠나”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대통령을 끌어들여 사실을 덮으려 물타기하지 말라”며 “그렇다고 무속에 심취해 소가죽을 벗긴 굿판에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연루된 사실이 가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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